근데 이거 그냥 자신의 색이네 뭐네 하지만 결국 그저 뇌파에 맞게 잉크를 넣어주는것에 불과하니 의미없는거 아닐까요? 감정을 설문조사해서 슬픔 5, 분노 4, 기쁨 2 라면 빨강 5 파랑 4 노랑 2 넣어주는거랑 뇌파를 기준으로 한다는걸 빼면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의미가 있을려나....
그냥 재미로 하는거겠지만, 궁금한점이 몇가지 있는데 1. prefrontal cortex는 감정의 중추가 아니죠. amygdala나 insular cortex나 유명한 감정의 중추고 prefrontal cortex는 언어나 decision making, EF, planning 이런걸 하는 부분이라고 저는 알고있는데, 감정을 보기위해 prefrontal cortex를 보는게 전혀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큰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2. VR로 뇌파를 측정하는게 EEG/ECoG 같은 뇌파 측정 장비에 비해 어느정도 resolution을 갖는지 궁금하네요. 3. 사진을 통해 추억을 회상하는것이 크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을까요?
그냥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전시회 같은데. 작가는 목적에 충실하게 코로나 시국에 즐거움을 주는 전시회를 만든건데 여기 도대체 유사과학 소리가 왜 끼어드냐. 상식적으로 저게 진짜 감정의 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임? 어떤 사진을 보고 감정을 떠올리게 유도한 후 머리 어딘가에서 측정한 뇌파를 색채로 바꾸는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제공하는게 작가의 목표인거지. 애초에 감정이 색이 있는 것인가? 프로그램 설정만 바꿔도 다른 색이 나올텐데.
사실 작가 본인이 작품의 원리를 (감정의 색이 저 색이 아니라 특정 기억을 떠올리도록 유도한 상태로 나오는 뇌파를 색채로 표현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잘 설명해 줬는데 저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좋을대로 편리하게 해석하는 (보통 비판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죠. 이게 뭐 육각수는 건강에 좋습니다! 처럼 속여 팔아먹는게 아니잖아요. 작가가 기획 의도도, 원리도 다 공개를 했는데. 이건 참여형 전시회 아닙니까. 기계를 돌리고 전시회를 유지하는데 비용이 필요한 것 아닌지...) 일부 사람들이 저건 내 감정의 색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직접 다녀온 공대생인데요, 우선 여러 색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색을 봤을 때의 뇌파를 분석해서 데이터를 저장해요. 그 다음에 역으로 특정 기억을 떠올렸을 때 뇌파를 분석하고 데이터에서 가장 비슷한 뇌파를 찾아 어떤 색을 봤을 때의 뇌파인지 찾아내는거죠. 그 과정에서 머신러닝정도는 쓰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작가분이 카이스트 석사출신이신데 아무데나 막 갖다붙이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