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점이 있었는데, 활성스님의 말미의 말씀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바가 있다. '불교에서의 세계관은 궁극적인 세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도의 세계를 말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 중도(중간)의 세계에서 생성되고 진행되는 것이라는 함의로 이해된다. 결국 '궁극적인 실체, 우추, 세계'가 어떠하다는 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간 범위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 겪는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 데 실질적으로, 핵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천의 방법을 찾아내려는 것이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이는 참으로 중요한 관점이 아닐 수 없다. 불교가 마치 궁극적인(절대적인) 실체, 우주, 세계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이 또한 여타의 종교처럼 독단론, 극단적 관념론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