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가르친다는 의식이 없어서 7년 다녔죠. 가르친다는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학교 못 다닙니다. 그림을 어떻게 가르칩니까? 그저 분위기나 조성해주는 거죠. 그림을 그린다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지만,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너는 뭐냐? 나는 뭐냐? 나는 심플하다. 좌우 대칭, 상하 대칭. 무중력 상태의 자유로운 공간 해석. 장욱진의 그림은 선필, 곧 깨달은 자의 그림이에요. 장욱진은 굉장한 손 실력이 있는 분이에요. 그런데 그림에는 안 보이죠. 붓그림에는 보여요. 달필. 유화에는 감춰져 있죠. 토속적인 한국의 조형성. 박수근은 소박하고 담담한 세계를 구현. 이중섭은 유희적이고 낙천적. 장욱진은 소박하면서 해학적이다. 순수하다는 것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우선 되도록 단순해야겠어요. 새처럼 살다가 새처럼 떠났다. 영원한 자유인이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