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성 예전 비호감은 좀 많이 오버하고 좀 나대면서 백치미 나는 싼마이 느낌이었다면(장영란, 현영, 김종민) , 요새 비호감은 남 깎아내리면서 개그 치는 (이휘재, 조혜련) 예전에는 이휘재 이런 사람이 장영란씨 같은 분 비호감으로 타겟팅해서 놀리고 시청자도 같이 웃고 소비했지만... 이제는 그런 걸 불편해 함.
이게 사실 유튜브 아카이브 기능의 특징인데 저장 능력이 뛰어날수록 재해석이 많이됨. 5년, 6년 전엔 김구라나 장영란의 멘트에 그 누구도 불편해하거나 성 담론을 꺼내지 않았음. 지금 시대정신에 맞춰 해석을 하니 불편한거고, 장영란이 대단해 보이는거임. 그리고 저때도, 윤종신이 중간에 잠깐 멘트했지만 김구라가 장영란에게 B급, 중저가라고 표현했어도 그 누구도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회는 아니었음. '열심히 하는 여자연예인을 또 김구라가 컨셉으로 죠지는구나' 싶은 생각으로 웃었고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런 드립에 이렇게 진지하게 접근할수록 장영란 입장이 더 비참해지는거임. 그냥 'ㅋㅋㅋ'만 했으면 그 누구도 진지하게 장영란이 B급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김구라가 짖궃고 때론 개념없는 멘트 치는 방송인이구나, 하고 넘어가는데 이런 식으로 저기에 진지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 '진짜 B급인가? 사실 맞진 않나?' 정색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거임. 2022년 현재 사회의 모든 문제가 예전보다 심각하게 화두에 오르는 이유라고 생각함. 사람들이 너무 각박함. 영구랑 맹구가 이 시대에 나왔으면 '정신적 장애인'들 비하한다고 난리칠 사람들인듯. 너무 정색을 함. 저때 김구라가 저런 드립쳤다고 '아, 장영란은 B급, 중저가구나', '쌈마이구나, 개싸구려네'. 누가 그렇게 결론 내렸겠음? 본질은 다 알면서 극에 맞는 캐릭터를 이해하며 극 자체를 즐기는 거였지, 지금처럼 원론적으로 전부 까뒤집어서 실태조사하는 시대는 아니었음. 그리고 실제로 김구라가 방송가에서 그 누구보다 장영란 잘 챙겨주는 건 아시나요? ㅋㅋ 얼마전 '세바퀴' 특집 라쓰에서 이경실이 얘기했죠. 예능에도 캐릭터가 있고 대본이 있다. 근데 예능에서 악역 캐릭터 맡으면 다들 진짜인줄 알아서 서러웠다고 했죠. 설마 여자에겐 포용력 있으면서 남자 연예인이라고 가혹하게 평가하는건 아니죠? 김구라도 저땐 그냥 캐릭터를 소비했던 거임. 2022년에 2015년 예능 보면서 가타부타하는 것도 코미디임. 그냥 즐기세요.
그리고 이 방송분에서 김구라가 장영란에게 'B급' 컨셉으로 어그로 안 끌어줬으면 과연 장영란이 몇 %나 지분 차지했을까요? 모시기 어려운 여배우 2명에, 당시에는 장영란보다 훨씬 잘 나갔던 정경미가 옆에 있는데 김구라가 신사적으로 마치 은행에서 처음 만난 이웃마냥 대했다면 장영란은 이런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오지도 않았음. 개그계에선 전형적인 건데, 선배가 어그로 끌어주고, 후배가 카트 따먹고, 하는게 있음. 장영란이 정통 개그맨은 아니지만, 김구라의 어시스트를 너무나 맛있게 받아먹어준 방송분이었음. 하나의 쇼로 보세요. 장영란에 감정이입해서 '나한테 저러면 기분이 어떨까?' 이런 해괴망측한 해석하지말구요. 저스트 쇼,라고 생각한다면 장영란에겐 김구라가 은인인거임. 김구라가 틱틱거리며 장영란한테 시비걸어줘서 카트 따먹은게 이 영상에서만 몇 개임? 저런게 예능인을 살려주는 거임. 아무한테나 저러는 줄 암? 장영란을 저기에서 박탐희처럼 대했다면? 예능은 예능적 해석을 해주세요. 이런 댓글 보기도 지겹습니다.
최근 라쓰에서 MC 유세윤이 게스트 김두영이 출연했을때 김두영 순서만 돌아오면 질문 하기도 전에 '왜 앉아있지?' '빨리 개인기부터 해'라고 다그쳐서 질문 몇 개 하지도 못한 적 있음. 보셨는지요? 그게 만약 개그우먼이었다면 불편했을까요? 김두영도 충분히 토크쇼 나오기 전에 토크 준비도 많이 했을건데, 선배인 유세윤이 김두영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조금은 강압적으로 계속 몰아붙였던 거 기억나나요? 아마 그 대상이 여자 코미디언이었다면 또 많이들 불편해 하셨겠죠. 이 영상의 장영란도 마찬가지임. 당시엔 그 누구도 장영란을 A급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김구라는 장영란의 이미지를 특화해서 최대한 분량 많이 뽑아준거임. 이걸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김구라의 저열함과 몰상식과 비매너를 꼬집을 수 있겠지만 예능인걸요? '예능적'으로 해석하면 김구라는 철저하게 직접적인 후배인 정경미보다 장영란을 더 적극적으로 띄워준거임. 4명의 MC 중 그 누구보다 장영란을 위한 사람이었음. 이견 있나요? 내용을 떠나서 4명의 MC 중 누가 장영란에게 더 많이 말 걸어주고, 기회를 줬나요? 500회? 600회 특집이었나? 게스트로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나왔을때 다들 얘기했었죠. 불편러 없던 시대가 그립다고. 이런 댓글들이 예능의 순기능을 망친다고 봅니다. 예능도 하나의 '극'입니다. 드라마 보다가 악역이 역겨우면 유튜브 와서 정색하고 악역을 비난하나요? 펜트하우스 엄기준 이렇게 깠음? 예능도 대본이 있고 준비된 캐릭터가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라쓰 게스트들이 김구라 평할때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가 뭐였음? 대기실에서 만나니 생각보다 너무 젠틀하시다, 사람 좋으시다........무슨 뜻이겠어요? 때때로 김구라가 띄워줄려고 이런 식으로 접근했는데 예능감각이 떨어지거나, 내성적이거나 한 게스트는 제대로 못 받아쳐서 역으로 김구라가 욕 먹는 경우가 허다했죠. 근데 이 편의 장영란은 그 누구보다, 조세호보다 더 훌륭하게 김구라의 어그로를 잘 받아치고, 잘 받아먹었음. 김구라, 장영란 모두 윈-윈인 방송분이었는데 지금 당신만 불편하다고 하네요. 왜 KBS 다큐멘터리식 접근법으로 예능을 해석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발언을 김구라가 사석이나, 인터뷰에서 했다면 미친X이지만, 이건 예능임. 예능은 예능입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