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마술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슬기님과 쭌아가가 짜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1. 쭌아가가, 방송 전 용형님과 만났을 때 or ‘방송에서 편집된, 쭌아가가 방송 중 부스 밖으로 나갔을 때’ 가 아니라면 카드를 용형님의 바지에 넣을 수 있는 순간은 없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 두 순간이 아니면 바지 뒤쪽에 넣은 카드를 바꿔치기할 순간도 없습니다. 혹시 방송 중에 쭌아가가 부스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면, 처음 만나 인사한 곳 또는 쫀득님의 집 안에서 카드가 용형님의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갔을 겁니다. 2. 결정적으로, 슬기님과 쫀득님 둘 중 도와달라고 쭌아가가 말한 후 두 사람의 응답을 듣기도 전에 쭌아가가 슬기님을 선택하고, 선택한 이유를 구구절절이 말합니다. 그 말의 핵심은 ‘슬기님이 카드를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다’ 지만, 만약 그게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라면 그 말은 1) 그냥 그 자리에 있는 쫀득님 & 용형님 & 시청자에게 슬기님을 쭌아가가 고른 이유를 합리화하는 말. 2) 슬기님에게 ‘내가 말하는 종류의 카드는 피해서 말해라’ 는 일종의 전언 내지는 알림의 말. 중 하나일 겁니다. 실제로 쭌아가는 카드의 종류를 꽤 다양하고 자세하게 말합니다. 3. 결국 첫 번째 마술은 쭌아가가 미리 용형님 바지에 넣어놓은, 바꿔칠 수도 없는 카드를 슬기님이 말하고 쭌아가가 사람들 앞에 내놓은 다음 용형님 바지 안에서 꺼내게 한 거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 마술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카드를 결정한 슬기님입니다. 사전에 짜지 않고서는 52장의 카드 가운데 딱 에이스 하트 한 장을 찍어 말할 수 없으니까요. 혹은 심리 유도를 해서 에이스 하트를 말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만, 카드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 극도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에이스 하트를 꼭 집어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사전에 약속하는 것 말고는 없으니까요. 추신 : 쭌아가가 쫀득님이 ‘멈춰’ 했을 때 에이스 하트를 잡아낸 건 쭌아가의 유명한 Kapture(원래는 Capture입니다만)란 기술입니다. 쭌아가는 몇만 번 연습했을 기술이니 쉬웠을 겁니다. 에이스 하트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은, 카드가 쭌아가 손에 넘어간 순간부터 무수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쭌아가는, 용형님이 섞으신 카드를 그대로 쓰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에 쭌아가가 쫀득님에게 카드를 고르라고 말할 때, 한장씩 천천히 떼어 놓으면서 카드 모서리를 한번씩 툭툭 치면서 흔드는데, 높은 확률로 그때 카드가 무슨 카드인지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한장씩 떼어놓은 카드 뭉치는, 제일 위에 있었던 카드가 제일 밑에 갔고 그 후 계속 역순으로 한장씩 내려놓다가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게 나을까요?’ 란 말과 함께 남아있던 카드 뭉치와 합쳐집니다. 즉 적어도 제일 위쪽 10장 안쪽의 카드는 용형님이 섞으신 그대로가 아니라는 겁니다. 마지막에 쭌아가가 에이스 하트를 잡아내고 난 후 남은 카드의 장수는 10장이 채 안 되는 적은 장수였습니다. 즉 쭌아가는 캡처 기술을 쓰기 위해, 일부러 카드를 처음부터 쭉 아래로 내린 게 아니라 위에서부터 한장씩 느릿느릿하게(그것도 카드가 뭔지 확인하면서) 내리다가 에이스 하트의 위치를 확인하고 캡처 기술을 쓰기 유리한 위치로 에이스 하트를 옮긴 후 캡처 기술로 에이스 하트를 잡아낸 겁니다. 저 잘났다... 는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긴 댓글을 쓴 건 아닙니다. 사실 저 마술 비밀 알아내려고 쫀득님 쪽에 올라온 영상만 서른 번은 넘게 돌려봤던지라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어서 이러는 겁니다. 저는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