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어제 꽃목살 600g, 앞다리살 600g 사러 정육점에 갔었어요 '꽃목살'이라고 말하자 아저씨가 빙그레 웃으시더라고요 암요암요 제가 요리초보도 아니고 13년째 살림하고 있는데, 마블링 잘 된 이쁜 목살 달라는 말인걸 찰떡 같이 알아들으셨어요 4인가족이 25,000원(고기값만) 한끼로 먹기는 주말이 아니고는 사실 요즘 같이 어려운때에 부담스러운 가격은 맞지만 선생님 레시피에 진짜 충실하고 싶었어요 깻잎이랑 무쌈까지 사서 집으로 왔어요 친정에서 늘 보내주시는 사과즙이 있었거든요 선생님 레시피에 딱 2배로 해서 만들었어요 재우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따라했죠 아 매운고추양만 아이들 때문에 조절했어요 그런데 왜 땡초를 하나라도 써야하는지 먹으면서 대번에 알겠던데요 목살이 들어간 돼지불백은 처음이었는데 식감이 장난아니었어요 "소고기 보다 낫다"면서 남편이 소주를 꺼내오더라고요 ㅎㅎ 여태 선생님 레시피로 실패한 음식들도 좀 있었는데 떠올려보니 열에 아홉의 이유가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따라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얼추 모냥만 잡고 냉장고에 내가 가진 재료에서 최소량만 구입해서 만들었거든요 외벌이라서 진심으로 고민됩니다 레시피에 충실하려니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요 ㅠ 마지막으로 팬심을 고백하고 사라질게요^^ 제가 '보자기'가 된 이유는 1. 재료손질부터 영양소분석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그래서 호불호가 생길 수 있지만 저는 '호'입니다) 2. 이게 이유의 전부라 할 만큼 비중이 큰데 MSG사용을 금한다(사람 마음이 간사합니다 밖에 음식처럼 맛있길 바라면서 MGS는 안 쓰고 싶어하는 마음) 감사합니다 선생님 마음으로는 제가 내린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저는 이제 추석을 위한 김치와 고기류 반찬 하나를 선생님 레시피에서 찾아볼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