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간인통제선 안쪽 강원도 화천 백암산에 들어선 케이블카가 올해 상반기 안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진 우리나라 최북단 케이블칸데요.
남북한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미리 가 봤습니다.
[리포트]
북녘 하늘 아래 계곡 사이로 짙푸른 강물이 보입니다.
120미터 높이의 댐이 그 물을 가두고 있습니다.
댐 바로 밑엔 단층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2003년에 만들어진 북한의 금강산댐입니다.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산봉우리 틈새로 또다른 댐이 눈에 띕니다.
금강산댐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우리나라의 평화의댐입니다.
강원도 화천의 백암산 정상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분단국가의 현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동안엔 해발 1,178미터에 이르는 고지대에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있다보니, 일반인들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고 빠르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2Km 길이의 케이블카가 놓였기 때문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망원경 등이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산 정상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곡 '비목'의 배경이 된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비롯해 전쟁의 상흔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산양이다. (오, 저기다. 산양 한 마리다.)"]
분단의 벽이 만들어낸 비경은 덤입니다.
[윤정란/화천 문화해설사 : "70년 가까이 사람이 다니지 않던 천연적인 자연을 볼 수 있어서, 그에 대해 가을에나 봄에 다시 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되게 커요."]
케이블카와 주변 관광지를 묶는 연계 관광 상품 개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영재/화천군 백암산특구담당 : "백암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파로호, 평화의댐, 백암산 일대를 아우르는 평화, 생태, 안보 관광벨트의 방점을 찍는 중요한 사업이 되겠습니다."]
백암산 케이블카는 시범운영을 거쳐, 빠르면 올해 5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10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