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장에서나 흐뭇했겠죠.. 베트남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워할 수만은 없는 경기입니다. 월드컵에 진출하는 아시아 국가와 자신들의 나라와의 차이를 실감해야 했던 경기였을 거고, 큰 점수차로 진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만감이 교차했을 겁니다. 월드컵 직전 우리가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할 겁니다.
엄청나게 배려해줬죠... 베트남이 약하다고 2군들 내보내서 이겼으면 그들도 얼마나 자존심 상했겠습니까? 그리고 이기고 있다고 뒤로 공 안돌리고 게임은 이렇게 하는거다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도 그들을 배려해주는 것 손흥민 이강인 다 뛰게 해줘서 그들이 후회없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들이 부족한 것이 뭔지 차이가 뭔지 비록 한게임이었지만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느꼈을 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주력인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등이 부상당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하면서 볼 수 밖에 없는 경기였지만 주요 선수 대부분이 풀타임까지 뛰면서 진심모드로 싸워준 것이 베트남입 선수들에게도 그들 팬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고 서비스였다. 두 수 이상 강한 상대가 원정까지 온 팀을 상대로 이렇게 진심모드로 상대해주는 일은 드물다. 클린스만의 고집이 만든 결과지만 분명히 교훈은 있었다고 본다.
@@JYLee-gq4hp프랑스 월드컵때 말고 2002한일월드컵 앞두고 훈련용 친선전에서 여기저기 많이 졌었죠. 5:0으로 졌던게 한팀이 아니고 여기저기 많았습니다. 그래서 히딩크감독 별명이 오대영이었죠. 본인이 쌓인게 있었는지 "오대영"이라는 발음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더군요. 에초에 감독 취임하기 전 부터 "약팀하고 붙어서 이기는건 아무 의미가 없고 유럽의 강팀과 계속붙어서 배워야한다"라고 했고 대한축구협회가 "무조건 시킨대로 하겠다"고 약속하자 감독직을 수락했던거에요... 당시 축협 예산으로 줄수있던 연봉+한국이라는 국가는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했던 히딩크라는 감독에겐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상황이었거든요.
베트남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한 친선경기라도 주전 선수들 다 출전시킨건 베트남과 한국팬들에게도 정말 매너있고 예우를 갖춘 느낌이라 너~무 좋았음.생각보다 베트남이 꽤 잘 해서 놀랐는데 매너도 좋더라. 베트남이 박항서때 주제파악 못하고 오만했던 우물안 개구리였던걸 이제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 박항서 감독님께 너무했었다 니들~ 선수들 빼고
경기종료 후 베트남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고개 숙이면서 악수하고 또 존경의 표시를 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음. 같은 유교 문화권이면서 동시에 그 유학 중에서 특히 성리학을 받아들인 부분에서도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어쨌든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어느 정도 정이 감. 최근 6~7년 동안 축구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국가가 바로 베트남인데, 향후 아시아권에 배당된 8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 가운데 한 장은 동남아에서 베트남이 거머쥐는 날이 조만간 오길 바람!
예전엔 베트남 축구팬들이 너무 터무니없는 근자감으로 한국팀까지 비하하길래 한번 제대로 눌러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진짜 그렇게 되고나니까 베트남축구팬들이 좀 안쓰러움. 차라리 한국팀 트집잡기라도 했으면 마음이 편할텐데 너무 풀이 죽어있고 한국팀이 고맙다고까지 하니까 마음이 안좋네. 박항서 감독님 지도를 받을 때 베트남팀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었던 것을 보면, 베트남 축구도 올바른 길로 쭉 가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싶음
베트남이 경기전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던게 자신들은 일본이랑도 비겼었다라는 건데요. 일본전 이후로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는 은연중 자신들 역시 아시아에서는 탑 그룹에 속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기엔 베트남 국민들이 결과를 무던히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 입장에선 이번 6:0 결과가 꽤나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