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빈티지 컨버스의 앞코가 현행에 비해 더 길고 일정했다면, 사람들이 "빈티지 컨버스는 앞코가 더 길고 일정해서 매력이다."라고 평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니까, 빈티지의 매력은 디자인 그 자체에서 유래한다기보다는, 6:12 에서도 말씀 하셨듯이 그 희소성(낯설음)에서 나오는게 아닐까요? 다시 말해 누군가 신은 빈티지 컨버스를 보고 '예쁘다'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앞코가 짧기 때문이 아니라 앞코가 짧은 컨버스가 낯설고 유니크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패션에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요소니까, 그런 부분에서 빈티지가 큰 매력을 가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그런 희소성은 패션을 정말정말 잘 아는 사람 정도는 되야 캐치할 수 있는 깨알 디테일이기 때문에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낡고 헐은 신발로 밖에 안보이는거고, 그래서 빈티지는 정말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신었을 때(혹은 입었을 때) (11:28) 진가가 드러나는 난이도 있는 아이템 같습니다ㅋㅋ 마치 패션 고수들의 필살기이자 최종 종착역 같은 느낌... 희소성 자체에만 집착해서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한정판/명품 같은 것들을 자기 개성없이 막 입어버리면 그런 최악의 패션이 또 없으니까요.
원판을 신는 첫번째 이유는 멋있기 때문입니다 제품에 따라 가장 퀄리티 신경쓰고 멋지던 시절이 존재 하기도 하고 착용시에 드러나는 특유의쉐입을 맛보게되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현실적인 타협이 힘들어 집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70년대 복각의 척테일러나 반스볼트를 경험해본 사람이 굳이반스와 컨버스의 코어 제품을 찾아 신을 일이 드물어지는것 , 그 이상 이라고 생각 들어요 불란서 슈퍼스타 와 백투더퓨처 1편 나이키 브루인 흰/빨 원판 등장을 예상했었는데 빗나갔네요 50스 피에프 플라이어가 그쪽에 가있었군요 ㅋ 여튼 저도 미제 원판 의 리바이스 건 반스이건 무조건 실착 입니다 그리고 같은 연식의 아이템 매치가 이루어질때의 쾌감은 말로 글로 표현이 안됩니다 ㅎㅎ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빈티지 라도 그렇게 입고 신어야 자신감이 생기니 어쩔수가 없어요
빈티지를 모으는 이유는 저번에 이야기해주신거 처럼 자기만족이 9할은 차지 하는거 같아요 ㅋㅋ 남들과는 다르게 오리지널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같은거 ㅋㅋ 빈티지 밴드 셔츠들 모으고있는지 몇년 되었는데, 리프린트된 티셔츠 입고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오리지널도 아닌걸 왜 입고 있지? 이런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저는 옷을 구매할때 (특히 빈티지) 단순히 옷을 사서 입는 다기 보다는 취미생활같이 옷으로 저만의 빈티지 아카이브를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옷을 구매해요, 그리고 또 그게 빈티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영상들 정말 잘보고 있습니다!
결론은 결국 내가 가지지 못한(혹은 못할)거에 대한 욕망인거죠 미래는 그게 뭐가 될지 몰라서 가질수 없지만(운좋게 지금부터 존버하면 가지겠네요)과거는 가질수 있으니깐 빈티지란 이름으로 (물론 이것도 돈과 앎에 노력은 필수) 뭐 누가 미개봉 팔면 데드스탁인거고요 / 현재 무언가도 수십년 지나면 보물인것들은 보물이 되겠죠 젊은 친구들은 그걸 또 빈티지라며 사제끼겠고(비하하는거 아님) / 다 남에 떡이 커보이는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