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토 유저가 아닌 사람마저도 뽕이 차오르게 만드는 고향땅 아이어를 목숨걸고 수복하겠다는 결연한 의지, 그리고 세계관과 배경스토리를 잘 모르고 보더라도 지리게 만드는 영상미는 확실히 공허의 유산이 최고이긴 한데, 배경스토리를 알고 영상이 내포한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보면 리치왕이 최고라는 게 개인적인 의견임. 성군이던 테라나스 메네실이 아들 아서스 메네실을 축복하며 남긴 조언이 영상 내내 내래이션으로 깔리는데, 정작 영상으로 비춰지는 현실은 마치 반어법처럼 아버지의 조언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이루어졌음. 딱 하나 아버지의 말대로 이루어진 것은 영상 끝의 마지막 대사 '내 시대가 끝나는 날 너는 왕이 되리라' 뿐인데, 그건 아들이 아버지를 직접 죽이면서 내뱉은 명대사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 아버지' 라는 최악의 형태로 실현됐음. 게다가 리치왕 시네마틱은 사실은 제작비 부족으로인해 비용을 아끼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배경과 등장인물 모델링을 최소화하고 단순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시네마틱임. 그런데 그런 열악한 상황을 오히려 역으로 기가 막히게 활용해서 배경은 오직 눈덮인 노스랜드에 등장인물은 아서스 하나로 하여 리치왕의 분노의 주인공인 아서스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워3 프로즌쓰론 엔딩에 아서스가 리치왕으로 거듭나던 장면에서 썼던 곡을 BGM으로 깔고, 테라나스 메네실의 내래이션을 통해 심금을 울리는 서사를 넣음으로써 확장팩의 테마를 정확하게 관통하여 아직까지도 블리자드 최고의 시네마틱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명작으로 만들어버린 게 레전드임.
저게 당시에 아이언맨보다 일찍출현하고 영상에서 말한것처럼 한글화 게임이 적던 시기이기도함 특히 성우 더빙까지 풀지원하는 게임은 저게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했음 반대로는 스타1이 블리자드에서 어떤 의미인지 불모지에 가깝던 게임시장이 어떻게 개간된건지 보여주는 단적인 일례임 저 이후로 진짜 게임시장이 바뀜 예전엔 성우쓰는거 자체가 없었는데 이 이후로 모바일시장에서 돈이 되기 시작하니 처음엔 기합 신음에서 제대로된 더빙 혹은 스토리 대사까지 치게됨
자유의 날개 트레일러는 다른의미로 상당히 인상깊었던게 당시 스타2가 나오는지 루머로만 남아있던걸 확실하게 나온다고 못박은것도 있고 당시 해외기업에서 한국어 더빙을 잘 안해주던 케이스가 더 많았었음. 특히 한국의 위상이 지금과는 다르게 그냥 동양 변방의 어느 나라인지 그냥 중국 속국인지 북한인지 남한인지 관심이 없던 시기라 이거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던 시기였는데 당시 제일 잘나가는 게임업체 그것도 블리자드가 트레일러에서 한국어 더빙을 해줬다는것은 이례적인 케이스였음. 유비소프트가 게임을 한번씩 말아먹고 뒷통수를 여러번 후려쳐서 욕나오게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도 한국이 게임시장이 그리 큰편이 아니었고 한국유저들이 많은펀이 아니었음에도 지속적으로 한국관련 마케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임.
트레일러를 만드는 cg기술로 영화를 만들게되면 제작비가 어마어마해서 몇백억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이고 최소 한시간반분량을 뽑는 영화를 만드려면 대작상업영화(아바타,마블영화 등등)에 버금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고합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게 굉장히 어려워서 엄두조차 못낸다고 블리자드측에서 말해준적이 있습니다. 아마 저런 cg기술로 영화를 만들려면 대형 영화사(워너브로스, 파라마운트,넷플릭스 등등)의 투자를 받아야 가능할꺼같네요.
개인적으로 스2는 자유의 날개가 가장 멋지다고생각되네요 스2는 02년부터 줄곳 나온다나온다 카더라는 많았는데 블자는 답이없었는데.. 특히 04?05년도에는 스2개발계획 없다고 블자가 오피셜로 못박기도했었져(그렇지만 카더라로 이때 스1개발진 누가 본사불려갔다더라 스1개발진들 모인다 "카더라" 정보는 이때가 가장 많았었던걸로 기억나네요) 그러다가 좀지나서보니 저런 영상이나오고...진성 블빠?도 아니고 스2도 거의 안했지만 저는 스2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처음 트레일러네요ㅎ
신작공개 루머는 오히려 몰락자의 이미지라던가 그런게 유출 된 것인 디아3가 더 많았는데 대뜸 현대 분위기의 기계장치들이 나와서 사람들 전부 일시에 혼란 메즈 걸어버린 부분, 근본적으로 그냥 더빙도 아닌 캐릭터의 입모양까지 그대로 구현화한 경우가 한글로는 전무했던 시기라서 더한 흠좀무였지만 가장 큰 사태는 이게 한국 최초공개였다는거......... 물론 한국이 아닌 다른 해외의 스타크래프트 팬층들도 한국에서의 스타2 첫 공개에 아무말도 안했을 정도로 한국이 그 때도 스타에 개미쳐있던 시기이긴 했음..... 이미 알고 있고 몇 십 몇 백 번을 들은 대사지만 지금 들어도 오금을 떨리게 만드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군"은 게임 내적으로도 스타2 트릴로지의 서사를 열고 닫은 아주 중대한 대사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진짜로 올 것이 왔다는 어마무지막지한 임팩트를 선사함, 이게 게임이 지향하는 연출이지..... 딱 한마디로 모든 팬들을 질질싸게 만드는게 쉬운일인가. 추가로 프로토스의 팬이 대부분의 팬층 유저를 차지하는 스타크래프트 특성상(애초에 스타1의 사가 자체가 프로토스가 주인공인 이야기, 설정도 많고 고도로 문명화된 외계종족이라는 설정은 당대에도 이미 스타워즈 등으로 검증 된 인기가 많은 설정임) 프로토스에 대해 유저들이 많은 걸 궁금해하는데 (그래서 나온 질문이 "걔들 번식은 어떻게 하나요?"였고 답이"그건 생각 안해뒀는데..... 인간과 비슷할 걸요?"임......) 게임 내적으로도 그간의 시네마틱 컷씬으로도 나온적이 거의 없음. 특히 전투씬의 화려함이 부각될 텐데 전투라는 것이 나오는 대목이 스타1에서 드라군이 포격맞고 터져나가고 다른 드라군들이 리콜 마냥 기지 쓸어 버리는 씬이랑 2까지 와서야 나온 제라툴의 히드라리스크 순살씬인데 둘다 제대로 된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전투 전술이라고는 보기 어려웠음..... 그런 와중에 유일하다시피 간지를 뿜어내는 트레일러가 나오니 중증의 프덕들이 미쳐 날뛰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