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발음이지만,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는 스페인 어린이 합창단.발음하기는 좀 어려워도,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즐겁습니다.[임마/ 스페인 어린이 합창단원 : 한국어로 노래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예요. 노래를 통해 문화를 배울 수도 있고요. 음악은 한 나라의 문화를 많이 설명해요. 예를 들어 아리랑의 경우 한국을 떠올리게 되는데, 평온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어요.]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노래를 가르치는 사람은 한인 지휘자이자 성악가인 임재식 씨.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중 1980년대, 세계 3대 테너 중 두 명이 스페인 출신인 걸 확인하고 무작정 이곳으로 유학 왔는데요.
지금이야 케이팝 인기로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는 한류는커녕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잘 아는 사람도 드문 때입니다.
[임재식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단장 : 제가 39년 전에 왕립음악원에서 음악을, 성악을 공부하는데 우리나라 음악을 모르면서 눈을 이렇게 찢으면서 놀리더라고요. 그 당시에 제가 어렸고 20살, 21살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노래가 아름답고 좋다는 것을 알릴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집에 와서 눈물도 흘리고 그랬어요.]
'어떻게 하면 스페인에 아름다운 한국 노래를 알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던 임재식 씨는 오디션마다 비슷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던 동료에게 한국 가곡을 알려주다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현지인 목소리로 우리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겠다고 생각한 거죠.
[임재식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단장 : 그러려면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한 15년을 하루도 안 쉬고 기억하고 기도하면서 준비를 해서 15년이 흐른 후에 1999년도에 새천년을 맞으면서 스페인 성악가를 통해서 한국 노래를 알리게 됐는데….]
스페인 국영방송 합창단에서 종신 단원이자 테너 파트장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힌 뒤 1999년, 당시 단원들을 설득해 한국 민요와 가곡을 부르는 '밀레니엄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밀레니엄 합창단은 해마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노래를 알렸는데요.
수십 년간 우리 노래를 전하려던 끈질긴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스페인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아리랑'이 실린 겁니다.
어린 시절 배운 '에델바이스'나 '오 솔레미오'처럼, 거꾸로 우리 노래를 스페인 어린이들에게 전파하겠다는 오랜 꿈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임재식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단장 : 얼마나 감동이고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더 중요한 건 가사가 스페인어로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스페인 어린이들이 아리랑을 스페인 가사로 부르게 할 겁니다.]
어린이 합창단과 밀레니엄 합창단이 함께 스페인어로 선보이는 '아리랑' 무대.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여파 등이 맞물려 중단됐던 밀레니엄 합창단의 정기 공연이 6년 만인 올해, 다시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공연을 찾는 관객 1,500여 명을 위해 합창단은 '아리랑'과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준비했습니다.
[라이언 보르헤스 / 밀레니엄 합창단원 : 밀레니엄 합창단에 참가해 아름다운 한국과 우리 스페인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즐겁고 자랑스럽습니다.]
[임재식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단장 : 저희 같은 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 소망과 꿈은 그런 팀이 많이 나와서 전 세계에 우리 한국 노래가 여기서 울려 퍼지고 저기서 울려 퍼지고, 한국 사람이 울리는 것도 중요하... (중략)
#스페인 #한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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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авг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