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고 말씀하시는 해설위원분의 마음을 이해하나 마라톤이라는 종목의 유례와 왜 인간의 한계라고 불리는지 또 왜 제일 마지막에 하는지우리모두 알았음 좋겠어요 100미터를 17~18초 때로 2시간 넘게 꾸준히 가야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이건 등수에 상관없이 참가한 인원들에 전원 박수를 보내 드리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이걸 라이브로 본 세대가 아니라 이봉주 선수가 올림픽에서 3초 차이로 은메달 땄다는걸 뒤늦게 알고 경기 동영상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굉장히 깜짝놀랐습니다 마라톤에서 3초 차이니 크게 아쉬워하실줄 알았는데 좋아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 그때 참 많은걸 느꼈었는데 오늘 다시 봐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
@@comas41 옛날만큼 아쉬워하지는 않습니다. 이봉주와 같이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해서 매트를 치며 대성통곡했던 유도의 곽대성과 인터뷰 도중 울음을 터뜨렸던 체조의 여홍철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봉주 이후로 대한민국 은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에서 대역죄인처럼 고개를 떨구던가요? 예전에나 뉴스에서 은메달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지 이봉주 이후로는 금메달보다 빛난 은메달이라는 표현이 많습니다. 즉, 대한민국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에 대한 평가와 대접은 이봉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봉주 이전에 올림픽에서 은메달 딴 대한민국 선수를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는지 아십니까?
대한민국 올림픽 도전 역사상 언론에 대서특필된 유일무이한 은메달리스트가 이봉주다. 그리고 이봉주의 은메달은 그 전까지 스포츠 언론에서 대한민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 은메달에 그쳤다, 동메달에 머물렀다는 다소 부정적인 표현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뀌게 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이봉주가 역대 올림픽 마라톤 역사상 가장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쉽지 않다면 이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동메달을 땄다던가 아예 30초 이상 차이로 은메달을 땄다면 아쉬움은 덜했을지도 모른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관중의 난입으로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친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봉주는 올림픽 마라톤 역사상 가장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선수였다. 이봉주와 같이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한 유도의 곽대성이 결승에서 일본 선수에게 판정으로 패하고 분해서 매트를 치며 통곡한 것과, 체조의 여홍철이 착지실수로 은메달을 따고 아쉬움에 인터뷰 도중 울음을 터뜨렸던 것을 생각하면 태극기를 든 채 금메달리스트와 손을 잡고 발맞추어 트랙을 돈 이봉주는 대한민국 최초로 행복한 은메달리스트로 남게 되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 1등 하라고 윽박지르는 나라, 전교1등은 맡아놓고 해오던 학생이 딱 한번 전교2등했다고 자살하는 나라에서 이봉주는 2등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에게 똑똑히 보여준 것이다. 이봉주의 이런 모습이 없었다면 다음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마지막 한발의 실수로 은메달을 따고도 밝은 미소를 보였던 사격의 강초현,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유럽의 텃세를 넘지 못해 은메달을 따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여자핸드볼 대표팀과 중국에게 유리한 편파판정으로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치고도 활짝 웃은 역도의 장미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최국 중국의 무개념 소음응원으로 집중력이 흔들려 올림픽 불패신화에 마침표를 찍고도 중국을 원망하지 않았던 양궁의 박성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실격판정으로 멘탈이 흔들려 결승에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해 은메달을 따고도 기뻐한 수영의 박태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피겨 사상 최악의 홈텃세+편파판정으로 금메달 도둑맞고도 활짝 웃으며 소트니코바를 축하한 피겨의 김연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초도 아닌 0.01초차로 금메달을 놓치고도 자신의 다리가 짧았다며 밝게 웃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의 모습은 볼수 없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