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괜찮아 - 한 강/시집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노벨문학상수상작가/영애시낭송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시집 #노벨문학상수상작가
#왜그래내눈물이떨어져아이의눈물에섞이기도했다
#누그러진건오히려내울음이었지만
#왜그래가아니라괜찮아이제괜찮아/
시 : 한 강/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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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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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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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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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2013. 한 강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시낭송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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