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이스라엘의 공격이 다시금 시리아를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고 사령관이 사망한 후 이란과 전면전 직전까지 가며 잠시 잠잠해졌는데요. 최근 들어 이스라엘군은 다시 시리아내 군사시설과 이란제 무기 공급망을 겨냥해 폭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인근 채석장이 공습을 당했는데요. IRGC 고문으로 알려진 사이드 아브야르를 포함해 18명이 숨졌습니다. 채석장 안에는 헤즈볼라를 위한 미사일 제조 공장이 숨겨져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시리아 서부 홈스에서 레바논으로 유도 미사일 부품을 옮기던 차량이 표적이 됐습니다. 같은 달 20일에는 헤즈볼라 대원들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죠. 앞서 3월 말에는 알레포 주변에서 미사일 탄두용 고폭탄을 보관하는 창고를 폭격했습니다.
시리아는 이란의 오랜 동맹국으로 2013년경부터 헤즈볼라로 통하는 이란의 무기 공급 핵심 통로가 됐는데요. 일부 무기 부품은 시리아로 밀반입되고 나머지는 시리아에서 조립된다고 시리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란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이 이를 모를 리 없는데요. 시리아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이란 군인들을 위한 시리아 방공시스템을 겨냥해 공격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장비를 설치하기도 전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가했다고도 주장했죠.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가자전쟁이 시작된 10월 이후 급격히 증가해, 폭격 횟수만 50회에 이릅니다. 그 빈도도 두 배로 늘었고 강도도 심해졌는데요. 이로 인해 헤즈볼라 지휘관급 인사 3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폭격을 감행한 곳은 알레포 공항, 다마스쿠스 공항, 나이랍 군 공항 등이 있습니다. 이곳들은 무기 이동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헤즈볼라로 이란의 무기가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격으로 볼 수 있죠.
시리아 당국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가자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 헤즈볼라의 전력을 가능한 약화시키려 공급망 역할을 하는 시리아를 공격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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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ию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