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꿀잠 스페셜! 3시간 연속듣기
한양 마포에 새우젓 장사 김노인이 살았다. 어릴 때부터 장사로 잔뼈가 굵은 김노인은 수완이 좋아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금이야 옥이야 키운 외동아들이 김노인의 마음에 차지 않았다. 김노인은 돈은 많이 벌어 남부럽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말썽만 피우고 아비 속만 썩인 아들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졌다.
“너는 커서 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
“아버지, 전 양반이 되겠어요.”
"뭐라고? 상놈의 자식은 평생 가도 상놈이야. 네 아비가 새우젓 장사니 너도 아버지 뒤를 이어 새우젓 장사나 해야지."
"싫어요, 아버지. 저는 새우젓 장사는 절대 안 해요."
김노인은 그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만식은 점점더 속을 썩였다.
돈푼깨나 있는 부잣집 아들 만식은 어릴 때부터 돈을 들고 나가 저잣거리에서 펑펑 써대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만식은 늘 패거리들과 몰려다녔다.
장가나 보내면 좀 나을까 싶어 만식이 열두 살 때, 다섯 살이나 더 많은 며느리를 들였지만 나아지는 게 없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했으며 열여섯이 지나면서부터는 아예 대놓고 집을 나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언젠가 마포나루 근처 주막집에서 만식과 삼돌이가 밤새 노름에 빠져 놀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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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