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선생님한테 '이 작가님은 이미 돌아가셨는데 이 작가님 마음을 어떻게 알고 정답으로 구하는거에요?'물어보니까 선생님이 '나도 그게 궁금해서 교사가 되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라고 말씀하신거 보고 그땐 그것도 모르시나 했었는데... 이제 보면 그 선생님도 회의감을 느끼신게 아닐까...
사실 국어는 어느덧 소거법 풀이가 가장 논리적인 풀이가 되어버림. 객관적인 정답을 만들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객관적인 4개의 오답으로 객관식 문제를 만드는 거지. 오답에는 논리적 결함이나 내용적 모순이 존재할 수밖에 없음. 사실 그게 더쉽기도 하고. 어떤 명제가 참임을 증명하려면 모든 논리를 다 검증해야 하지만 거짓임을 증명 하려면 단 하나의 오류만 찾아내도 완료되니까. 그래서 귀류법이 있는 것이기도 하고.
@@user-xj8rz5sn1j 그건 그냥 님 혼자 생각. 작가 당사자가 풀어봐도 수능문제 거의 다 틀림. 출제자 임의의 주관이 정답이라는 권위로 지나치게 강하게 개입되기 때문에 수능에서 논란의 여지가 가장 많은 장르일 수밖에 없음. 더군다나 님의 댓글이 맞다 쳐도 문학은 그런 퍼즐놀이 같은 거나 하라고 쓰여지는 건 아님.... 문학이라는 장르의 취지 자체가 이미 거세된 시험풀이의 의미 뿐.
@@user-xo5wo4fp2f 언제적 수능 문제인지 좀 볼 수 있을까요? 1년에 60만명의 인생이 정해지는 중요한 시험이고, 출제자의 주관만으로 정답이 정해지는 말도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평가원은 가루가 되도록 털렸을겁니다... 그건 그냥 그 작가님이 문학 문제 푸는 방법을 몰라서 틀린 것일거고, 그 문제가 특별히 논란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그 정답또한 논리적으로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학이 시험형식으로 안나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마 거들떠도 보지 않을거구요. 저도 지금의 문학교육이 완벽히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이 영상을 본 수능국어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수능문학이 그저 출제자 맘대로 내는 시험이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잖아요?
담임선생님 국어시간이 떠오르네요... 사실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정답이라고 하지만 학교와 시험이 정해둔 정답이란게 있으니 학교와 시험이 바라는 내용대로 공부를 할 뿐이고 누군가는 정답이 되고 또 누군가는 오답이 되겠지만 국어시간 만큼은 틀렸다고 너희들을 혼내진 않을 것이라고 너희들이 느낀 감정이 내린 답은 너희의 삶에 있어 모두 정답이라고. 철없을때 들었어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감동적인 말씀이였는데 어른이 되고, 또 김영하 선생님 말씀 듣고 되새겨보니 정말 좋은 담임선생님이셨다고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user-ib2dt4xk1p 비둘기나 장미야 워낙에 대중매체에서 자주 다뤄지다 보니 의식적으로 자연스레 연상되는 통념이라고 쳐.... 보라색은? 난 문학과목으로 배우기 전까진 보라색이 그런 느낌과 상징 갖는다는 거 금시초문이었음. 그럼 강수지 노래 보랏빛 향기도 뭔 죽음 앞둔 사람 노랜가? ㅋㅋㅋ
@@user-es4nj8kn8j 수능 국어 문학문제는 문학을 지은 작가의 생각을 판단하는게 아니라 작가가 만든 문학을 평가원소속 교수들이 감상하여 판단한 명제들의 참거짓을 판단하는것입니다. 당연히 고등학교수준이고 수능 즉 평가원 문학시험은 정답이 깔끔하게 나옵니다 작가가 자기가 창작한 시라고 해서 그것을 본 다른사람이 시를 감상하여 판단한 선지까지 알아야하나요? 다른개념입니다 그리고 논란이되었던 그 문제들은 평가원문제도아니고 3월 교육청문제에요
@@user-cr8oe5in6c 저도 평가원이나 수능 문학시험에서 정답이 깔끔하게 나온다는 건 동의하지만 그 정답을 평가원 소속 교수들이 정한다는 것이 바람직해보이지는 않아서 하는 말입니당. 고등학교 수준 내의 시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는 말하기 어려워보여요. 문학 중간중간 뭉텅뭉텅 짤라서 내는게 그 문학을 이해하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니까요
@@user-es4nj8kn8j 넵ㅠㅠ교육의 옳은방향이 아니라는 말에는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객관식 문제로 답을 체크해서 빠르게 성적을 내야하는 수능의 특성상 어쩔수없는거죠.. 그리고 시험유형이 정해지면 진짜 그 과목의 학문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그 시험의 유형을 푸는방법을 공부한다는 느낌이커요...수능공부는 특히 과탐같은경우는 진짜 그 학문보다는 킬러문제푸는 법을 공부하는 거죠.... 어쩔수없다고봐요 100프로 서술형으로 문학작품에대한 자신의 감상을 쓰는 이런 것이 바로 문학시험이 추구해야할 방향성이라고 봅니다. 이미 아이비채택된 세계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있고요
@@dongseokkang6228 넵 말씀하신 그런점에서는 교육의 옳은방향같지 않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이말씀은 드려야겠네요 느낀 감상이 다르다고해서 문제가 틀리다고 하는게 옳지않다고 하셨는데 느낀 감상이 다른게아니라 그 감상에 대한 보기를 주고 그 보기와 맞지 않는 선지를 줍니다. 그래서 감상을 다르게했다고 문제를틀리는거랑은 다른거같아요
만일 누군가 "대한민국의 문학 교육이 이상적인가?" 라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아니요'일 겁니다. 그렇지만 또, "대한민국의 문학 교육이 잘못되었는가?" 라고 물어도 제 대답은 역시 '아니요'일 겁니다. 예, 맞습니다. 문학 작품에는 해석의 자유가 있죠.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고 해서 꼭 정답인 것은 아니고, 반대로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서 꼭 오답은 아니죠. 하지만 어떠한 해석이 정답이냐 오답이냐를 떠나서, 그 해석이 타당한가에 대한 기준은 분명 존재합니다. 자기 생각을 아무렇게나 떠든다고 다 납득할 수 있는 해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영상 속 작가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본인의 해석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기 위한 단초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문학 교육이라고 봅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죠.대부분의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문학 작품을 보고 논리적이고 타당한 해석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문학을 해석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방법론을 가르치는 겁니다. 그것을 따라하고 익히는 것이 과연 학생들의 창의성을 죽이는 행위일까요? 아니요. 오히려 그런 모방을 통해 사람은 창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수학을 통해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은 학생은 문제를 보고 다양한 해석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문제를 풀어내기에만 급급할 것이고 어렵다는 생각 외에는 크게 느끼는 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학생은 어떨까요? 물론 처음에는 해설지에 나온 풀이를 따라하기 바쁠 겁니다. 그렇게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한 문제 두 문제 접하다보면 어느정도 여유가 생깁니다. 아 이 문제는 이렇게 풀면 되겠다 하는 게 보이기 시작하죠. 이 단계가 지나고 나면 학생은 자연스럽게 해설지에서 봤던 것이 아닌, 자신만의 주관이 생기게 됩니다. 새로운 풀이도 시도해보게 되고, 자신이 풀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만나도 논리적인 해석과 풀이가 가능하게 되죠. 문학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이러한 원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가지고 싶은 직업은 자연과학 계열이라 이과로 진학했지만 저는 문학 감상을 즐기고, 저 스스로 시를 쓰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한때 그러한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하는데, 왜 정해진 해석대로 답을 골라야만 하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처럼 문학을 즐길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의 문학 교육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학 해석의 일반적인 방법론을 가르치는 것외에도 문학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영상에서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프랑스식 교육 방법이 더 이상적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문학 해석에도 정답이 없듯이, 교육에도 왕도란 없습니다. 나라마다 사회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교육에서는 현실적인 사항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우리나라는 서구의 선진국들처럼 나라 발전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없습니다. 그들이 빠른 산업화와 제국주의를 통해 쌓아온 기반은 우리가 따라잡기에 너무 큰 격차죠. 그러한 나라에서 세월 좋게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해가며 교육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문화와 현실에 맞는 교육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고 머물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앞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방향은 명확합니다. 다만 그 변화는 서서히,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작정 우리나라 교육은 잘못됐고 주장하며 서양의 교육을 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이 영상의 댓글들을 읽어보니 그런 식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여 이렇게 길게 적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교육방식이 틀렸다! 라기보단 조금 아쉽게 느껴져서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도 외국에 살면서 교육을 받아보고 했었는데 미국같은 경우에는 직접 책을 읽고 책 줄거리를 기반으로 공부하며 책을 같이 읽고 이해한바로 시험이나 문제를 내더라구요 서로 읽고 느낀점이 다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제/정답자의 의견만 묻는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을 뿐이지 저도 무조건적으로 이게 틀렸다 문제다! 라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달아주셨네요 좋은의견 감사합니당
@하지마라탕 그런 식이라면 이 세상에는 그 어떠한 문학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지 않나요? 또한 문학 작품에 대한 가치 판단도 불가능하죠. 만약 모든 인간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문학의 진정한 가치라면 ‘작품성’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인간에게는 자유로운 감정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그 모든 감정이 타당하다고 받아들여지지는 않듯이, 문학을 해석하는 것 또한 분명 가이드 라인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문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면 이 세상 모든 예술은 ‘학습’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가다가 본 영상에 큰 감명 받으면서 갑니다. 중학생이라 얼마전 봄 길이라는 시를 감상하게 되었는데 왜 갑자기 사랑이야기 그리고 희망이 나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고독해보이고 가면을 쓰고 마음은 텅 빈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죠. 뭔가 아픔을 메꾸려는 사람과 같이요. 이 영상 보고 왜 제가 그런 회의감을 느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의 문학선생님께 너무나 감사한다. 문학작품을 선생님이 구연동화하시듯, 연극하시듯 읽어주시고 반 아이들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다양한 시각으로 문학을 읽은 듯한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고 즐거웠다. 정답을 강요하지도 않고 친구들이 말한 감상을 정리하여 가장 많은 아이들이 느낀 감상을 정리하여 프린트로 나누어주시고 시험도 교과서에서 시킨 감상이 아닌 우리의 감상으로 쳤다. 다른 친구들의 감상을 강요받는다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시지 않았을까?
눈물난다 ㅠㅠ 너무 맞는 말씀이라. 정답 찾기 시험이 아닌 프랑스 바칼로레아처럼 자신의 생각을 펼친 후 장교한 논리적 타당성을 가진다면 그 의견이 무엇이든 인정해주는 …. 그걸 위에서는 아직 두려워하나보다. 다양해지면 통제 불능이란 생각에 … 국어 교과서 집필진이 하루 빨리 김영하 작가님 같은 사상을 가진 분들로 구성이 되길. ….
김영하 작가님 소설들을 굉장히 많이 읽어봤는데 읽을때마다 전율이 돋을정도로 독자적인 느낌이 풍깁니다 그래서 교과서 수록 반대도 그럴수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들은 이해가 안가는 스토리가 매력적인 것이기에 이거 교과서 실리면 답을 찾는 과정속에서 작품성이 흐려질듯
작가님 말씀의 의도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이 입시 시스템이라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면, 그리고 어차피 학생들이 맘 편히 문학 작품들을 탐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난도질해서라도 좋은 작품들을 읽을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는 자연스럽게 시집을 끼고 자라난 세대도 아니고, 희곡 작품이나 산문을 읽을 기회는 더더욱 부족하죠. 교과서에 실리거나 시험에 나온 작품들은 처음에는 문제와 선지와 정답으로 만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가장 좋아했던 문장과 행이 남더라구요. 배울 때는 매력을 몰랐던 말들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교과서에 실린 부분이 너무 좋았던 소설을 따로 찾아 읽어 보기도 하고요. 물론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각자의 말로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근데 나도 만약 내 글이 교과서에 실린다면 별로일 것 같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그것도 단편이라면 단편은 특히나 절정이 아닌 파트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숨겨두고, 전체적 맥락을 읽어야 더 깊이 느껴지게 됨, 그런 단편을 조각내서 교과서에 싣는다면 내 소설에 포함된 의미를 제대로 찾거나 느끼지 못할 것 같아서 막 내키지는 않을 것 같음.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중학생 때 봄길이라는 시를 배웠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스스로 길이 되고,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스스로 사랑이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시를 읽고 굉장히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서 짝사랑을 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혼자서 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발표 시간에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이 수업이 끝난 뒤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시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지만 시험에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가 시험에서 틀릴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참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직 고등학생 입니다. 문학을 좋아하고요. 그런데 수업을 들을 때, 수업이 내가 좋아하는 시를, 소설을 해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즐겁게 보던 시를, 수업 뒤에는 시에서 정답과, 쓰인 비유법, 주제를 찾느라 즐기지 못하게 되니까요. 학교를 가고 문학 수업을 듣는 이유는 글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인데, 오히려 수업이 그걸 해치다니 참 아쉽습니다
문학을 좋아한다면 수업속에 배우는것과 내가 좋아하는 문학은 따로 떼어놓고 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아주 가끔 낭만적인 선생님은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디테일 하게 설명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 수업 말고는 기억이 안나요ㅋㅋㅎ.. 그분도 가르치는 문학과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은 따로 보고 있던거 같아요. 가끔은 점수와 상관없는 소설이나 시를 읽는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화이팅이에여^^
이런 면에서 내신형 국어가 갖는 문제점이 심각하다 봐요. 소수의 인원을 변별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억지스러운 문제들이 나오고.. 수업시간에 이미 배운 작품을 토대로 시험을 치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맞다고 말하는' 해석을 그대로 달달 외워서 시험을 처야 합니다. 해석의 방향을 시험에서 제공해주지 않는거죠. 수능은 적어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학생들은 교과서를 통해 여러 맥락에서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외적준거'를 통해 주어진 작품을 해석하는 문제를 풀게 됩니다. 애초에 문제가 를 읽고~~ 라는 식이라 근거가 확실하다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께서 단편 소설 4편을 주시고 읽은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게 하시고 감상문을 써보게 하는 수업을 하셨어요 그땐 참 귀찮고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행을 주실까 생각했는데 김영하 작가님이 말하는 이상적인 문학 수업이었네요 읽고 생각하고 써보고 1번 2번 정확한 답이 아닌 내 생각으로 채우니 얻어가는 게 많았던 수업이었어요
작가님의 신념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다고 교과서에 실었을것같지만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까지 생각해보니 반대하신것에 대해 크게 공감하네요 국어라는 것을 점수측면에서 정량적으로 평가하기위해 작가의 의도를 객관화하다보니 오류가 많은것 공감합니다 조금이나 좋은 교육제도로 바뀌었음을 소망하네요~~
김영하 작가님 소설이 진짜 와닿았어요 이런 생각을 하시고 쓰시니 그렇겠죠...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읽었는데, 아직도 하루에 몇번을 읽을만큼 때마다 생각이 다르고 좋았습니다. 교과서에 실리기 아깝고, 또한 소설의 취지에도 안 맞는 것 같아요. 이 동영상 보면서 무지 공감했습니당...
@@Saebori 시는 문제가 아니라 감상입니다 저희는 시를 보통 국어의 문제로써 접하다보니 다들 잊으시지만 시는 시인 본인의 경험을 비추어 쓰는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ㅈ대로 슬프거나 즐겁거나 아름다웠던것을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죠 또 교과서에 실리기 위해서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으로써는 명확한 답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학생에게 확대적인 해석만 강요됩니다 국어책에서 대단한 시만 보셔서 그렇지 가벼운 시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모두 다 각자의 생각이 있으니 존중합니다만 공부와 시를 동일시하는건 좀 이상한거같네요 그리고 교과서는 시대상이나 맥락에 맞게 쓰고 시인의 의도에 맞게 쓰려고 "노력"을 하는거죠 근데 시험 구조상 불가능하고 화두를 던지는 문학에서 길을 정해버리다니 말도 안되죠 전 그래서 공부가 싫었나보네요 ㅋㅋ
혹시 주어진 보기에 따라 답을 고르면 "논리력"이 좋아진다는 근거가 뭐죠? 그냥 그 출제자의 눈치 잘보는 거 아닌가요? 힘이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 눈치를 잘 본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죠? 기성세대나 권력이 힘을 가지고 있으면 그에 순응하는 바를 일찍이 배우는 것인가요? 문학은 애초에 그런 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김영하 작가님 말대로. 인간끼리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자 하며, 공통점을 느끼며 기뻐하는 것이죠. 한국의 문학교육은 본질 자체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고와 감정을 억압하는 반교육이죠. 그리고 "논리력" 이라는 것은 여러 작품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논리적으로 옮겨 보는 방법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출제자 눈치 밥 보면서 답 고르는 것이 아니라요.
교수들이 머리 쥐어짜서 만드는 게 수능문제임 그만큼 치밀하고 "보편적으로" 맞는 해석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듦 문학을 예술적으로 깊이 탐구하고 싶다면 관련학과를 가면 되는 일임 애초에 수학시험도 마찬가지잖음 문제유형 암기해서 풀기만 하면 되고 그 논리과정을 깊이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응
나도 김영하 작가의 저 질문을 고등학교 문학선생님한테 물어본적 있음. 그리고 그 대답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음. 내 질문은 정말 쉬운 문제에 대한거 였음. 그냥 지문 읽고, 그글에 대한 감정으로 옳은 것은? 대충 독자의 감정인가? 지문속 인물이나 작가의 심정에 관한, 뭐..암튼 감정에 관해 묻는 거였음. 그래서 이 문제는 잘못된게 아니냐, 모든 사람이 어떻게 같은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그걸 똑같은 단어로 표현하냐.라고 물었었음. 선생님은 그 쉬운 객관식 5가지 답가지를 찾지 않는 내가 더 이상하다고 했고, 공감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음. 거기서 난 오래전부터 조금씩은 느끼던 한국의 교육에 더 큰 회의감을 느꼈고, 지금도 내가 만약 자식을 키운다면 최소한 한국에서의 교육방식으로 문학이라는걸 배우게 하고 싶지 않다는 다짐을 했음.
3:49 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바는? 이라는 문제는 없습니다. 문학교육은 작가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읽어내는 것이며 그 해석(이를테면 주제)는 작가의 창작 당시의 기분이나 의도 따위가 아닙니다 . 문학의 공론장에서 높은 공신력을 얻은 해석을 정련해 교과서에 싣는거고 학생의 개성적 해석도 인정하지만 우리 공동체가 쌓아온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도 함께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문학교육입니다
황순원 작가님은 생전에 소나기의 보라색에 대해서 인터뷰 하신적이 없습니다. 언론의 인터뷰 자체를 생전에 하신 적이 없기때문에 보라색의 의미가 없다고 했다는 주장은 와전된것입니다. 애초에 문학작품에서 한 문장 한문장이 아무 의미도 가지지 않는 다는 것이 말이 안되고, 설령 작가가 의미없이 적었다고 한들 독자가 받아드리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의미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문학작품과 독자가 소통하는거죠.
@@user-ps6ge4ld4c 저는 그 부분에서 문제를 삼고 싶은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은 동의합니다. 그저 작가가 보라색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근거없는 이야기였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후에 잡설이 길어져서 오해가 되었다고 생각하네요.
국어교육이 이상한게 작품에 대한 해석은 필자 본인외엔 작가 본인이 부여한 뜻과 다르게 해석될수있는데 단 한가지의 해석만 강요하고있음 이러지말고 학생들에게 해석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작품에 대한 해석을 학생들이 하고 그 해석의 이유가 논리있다면 정답 아니면 틀림 이렇게 해야지
@@user-tv4so9nc2j 근데 객관적인 판단을 해선 안되는 부분까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 처럼 정답을 만들어버리니까 문제인 거 아님? 그래서 이런 방식을 지적하는 거고 일단 주입식이라는 점이 매우 문제..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시험으로 볼 게 아니라 아예 시험 방식을 바꿔야 함. 힘들고 귀찮으니까 그냥 이대로 하는 거고.. 난 개인적으로 바뀌는 게 맞다고 봄.
Jellyfish 그렇게 교육에 차등을 두는게 문제가 있다 보는 관점이 있는거임. 뭐 주입식이여도 기본소양이니 뭘 이끌어야 한다고 하는데, 실지로는 그렇게 해서 대학에 갓 들어온 학생들이 자기 논지를 잘 펼치느냐? 그런게 아니니 차라리 그냥 어릴때부터 자기 의견을 펼치는 교육을 해야한다는 관점이 있는거
저도 그생각에는 동의 합니다 근데 대학의 서열화가 되어있는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그런교육은 불가능에 가깝고 서열화를 위해 만든 교육이지 않습니까 지향점은 분명이 말씀하신바가 맞지만 그런 교육을 하려면 대학의 평준화같은 정책이 먼저라고 생각해서요 제가 비판하는 부분은 그런 지향점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하지않고 그냥 수능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그런사람들이에요 수능을 보기만해도 수능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시스템인지는 알수있으니까요
수험생 시절 모의고사에서 문학을 유독 못했었는데 영상을 보고 왜인지 모르게 위로를 받았네요. 문학작품을 감상하지 못하고 답을 찾는데 급급하여 오히려 책에서 멀어지게 되었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에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내가 가진 생각이 무엇이고 어떤 작품을 읽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찾아줄 수 있게 하는 게 문학이더라고요. 그런 걸 느끼지 못하고 좁은 시야로 어느 대학에 진학할 지에만 급급하게 자라온 저의 어린 날에 대한 미안함, 이런 환경을 조성한 사회에 대한 조그마한 원망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처럼 자라지 않기를 바라고, 세상의 다양한 측면을 바라보며 자랄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이 점차 바뀌어나가기를 바랍니다.
문학 교육에 회의적인 시각 밖엔 없네... 내신 교육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수능 국어는 수많은 저명한 교수들이 문제를 내시는만큼 답을 고르는 프로세스가 명확합니다. 즉슨, 문제의 답이 답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하죠. 물론, 프랑스 같은 국가처럼 간결하나 물음을 던져 학생들로부터 주관적인 깊은 답변을 요하는 식의 시험도 정말 좋은 방식입니다. 허나, 한국의 문학 교육은 소설과 시를 읽는 힘, 그로부터 타당하게 사고하는 힘을 요구합니다. 수능식 문학은 'A와 B가 한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가 아닌 '이러한 근거에 의존하여 이러하다.'란 사고를 배우는 과목입니다. 즉, 수능의 취지가 '대학 학문을 학습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만큼 문학도 '국어'시험의 한 범주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저는 공부하면서도 감명 깊게 읽은 작품은 궁금한 마음에 꼭 원문을 찾아 읽어보는 등 해서 문학을 참 좋아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신식 국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수능식 국어는 그 목적과 의의가 뚜렷하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