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록강에서 친숙한 맛을 맛보다
단둥에서 압록강을 따라 90km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북한-중국 공동수력발전소인 수풍댐 아래에서는 익숙한 상호의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조선족 최영호씨가 운영하는 ‘새마을식당’이 바로 그곳. 최영호씨는 아내가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7년 전 단둥으로 떠난 이후 홀로 남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압록강의 물고기를 이용한 특색 있는 요리들로 인근 주민들은 물론, 중국 공안 당의 간부들도 자주 찾는 맛집이라는데...
◆ 압록강을 떠날 수 없는 특별한 이유
최영호씨는 요즘 30년 만에 찾아온 폭염과 공무원 외식 금지령 때문에 손님이 줄어들어 식당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압록강에서 잡아온 물고기는 손님에게 나가지 못하고 수조에서 죽어 나가기도 여러 차례. 힘들고 고단한 상황과 홀로 남은 외로움에 모든 걸 내려놓고 아내가 있는 단둥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최영호씨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데... 그가 압록강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압록강 어부의 노래
압록강에는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를 비롯해 메기, 미꾸라지, 참붕어 등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압록강에는 강을 터전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어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어설픈 무술을 선보이며 농담을 건네고, 한국 사람들이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먹는다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10년이 넘게 이어온 양식장을 이제는 아들에게 물려주려 한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어부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 낯선 문화로 공존을 이야기하다
압록강 중류에 자리 잡은 삼도하 조선족 자치구의 이슬이 내리는 마을 ‘하로하’에서는 조선 시대의 전통 가옥을 보존해 둔 민속촌을 만날 수 있다. 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민속촌이 특별한 이유는 서로 다른 두 민족의 만남 때문이라는데... 한족이 만들고 조선족이 가꾸어 나가는 하로하 민속촌! 하로하 민속촌을 통해 민족과 출신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압록강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 고향의 들판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조선족 학교 선생님이었던 김봉길씨 부부는 어느새 풍성한 들판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하로하 마을의 10년 차 농부가 되었다. 평범했던 노부부의 일상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바로 김봉길씨의 4자녀가 모처럼 고향을 찾은 것. 귀한 자식들의 방문에 엄마 김관옥씨는 무더운 더위를 잘 이겨내라고 한국의 전통 여름 보양식 ‘깻국탕’을 솜씨 좋게 차려낸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식사자리에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데...
※ 이 영상은 2014년 8월 26일 방영된 [다큐 공감 - 압록강의 여름] 입니다.
#압록강 #어부 #조선족
15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