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만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일본의 이지매물은 이젠 묘하게 불행 포르노처럼 느껴져서 상업만화를 볼 땐 보기 꺼려지는 소재중 하나인데요, 이 만화는 주제와 인물 설정에 맞게 잘 녹여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일단 2권 단편인 만큼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낭비되는 대사가 일절 없어서 매우 몰입감이 있습니다. 집중력을 가지고 한번에 끝까지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각 인물들의 서사도 잘 녹여냈고 그 중간다리를 하는 타코피의 역할과 결과, 그리고 타코피가 내린 결론 또한 와닿는 부분이 많았네요. 스포가 될까봐 이 이상 말할 순 없겠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캐릭터의 매력도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단편이기에 더 좋았던 작품이네요. 딱 박수칠 때 떠난 작품,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 드립니다.
정리하자면 '어른들때문에 고통받는 애들과 그들을 도와주려는 나사빠진 문어가 고군분투하지만 잘 안돼서 시선에 따라 배드엔딩 난 만화(근데 그걸 작가가 의도한)'임 개인적으로 배드엔딩 잘 안좋아하기도하고 단편이라 전개가 어색하기도하고 너무 절망적인 내용이라 그렇게 취향은 아니지만 나쁘지않은 만화였음.
@@cococomics 타코피는 결국 희생하고, 마리나가 시즈카를 향한 폭력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후에 둘이 타코피에 대한 무의식의 인식으로 시작해 친구가 되지만 이것도 개인적인 견해로는 억지스러운 연출로 보이고 후반 장면을 보면 아직까지도 가정의 분란은 해결되지않은것으로 보여지고요. 이러한 부분들로 봤을때 배드엔딩이라 생각하는거죠😅
@@syubidubi 타코피가 희생했고 가정의 분란은 해결되지 않았으니 배드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긴 하지만 타코피가 희생 함으로서 아즈마는 형과 화해 할 수 있었고 시즈카는 챠피를 잃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리나는 어머니와 자신이 죽는 미래가 바뀌었으니 희생 덕에 모두 행복해졌다고 볼 수 있죠 두 사람이 친구가 된 것도 작품 내에서 계속해서 두 사람이 사실은 닮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복선이 있었으니 억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즈카와 마리나는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줄 곧 버팀목을 필요로 했고 유일한 버팀목이 사라지면서 죽음을 선택합니다 시즈카는 챠피가 보호소로 끌려갔을 때 마리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데 엔딩에서 타코피 덕에 두 사람이 서로의 이해자가 되어줌으로서 타코피가 마지막에 말하는 것처럼 더 이상 혼자가 아니게 되어 어른이 될 수 있는(죽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충분히 해피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거죠!!
결국엔 해피엔딩이긴 했지만 뭔가 아쉽네요....타코피 그림 하나 본다고 갑자기 마리나가 괴롭히다가 친해지는 이 전개가 참.... 차라리 마지막으로 시간돌렸을때 타코피가 마리나랑 시즈카를 어떠한 방식이던간에 친해지게 만들고 죽는게 나았을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진짜 충격적이고 재밌는 만화였습니다
@@kimsibi 그러니까 타코피가 계기가 된 거죠 타코피가 시간을 돌리면서 아즈마 시즈카 마리나 세 사람은 타코피의 영향을 받습니다 아즈마는 타코피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처럼 형과 다투는 평범한 형제가 되고 마리나와 시즈카는 타코피에게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요 두 사람 다 타코피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마지막에 타코피를 통해 대화할 기회가 만들어졌고 대화를 통해 서로에 이해자가 된 거죠
보통 타코피처럼 짧게 하는 건 단편집 제외하고는 정발이 잘 안되서 ㅠ 생각나는 거 몇 개 추천 드리자면 룩 백, 안녕 에리,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 게(1권짜리 단편),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엔으로, 사랑하는 기생충,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총 3권 소설 원작 코믹스) 추천드립니다
제목이 원죄인 게 재밌네요. 원죄를 대속하고 모든 사람을 구원했다는 기독교의 사상에서 컨셉을 따와서 타코피가 일종의 예수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원죄라는 개념은 약간 모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만, 여기서 말하는 죄는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내가 짓지도 않은 인류의 조상의 죄를 말하는 것이지요. 기독교의 주장에서 예수는 대속자입니다. 인간이 저지른 모든 죄를 짊어지고 죽으니 인간에게 천국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고 하죠. 유대인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구약과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신약의 분기점도 여기서 나뉩니다. 이 아이들도 어찌 보면 그런 원죄를 타고 난 존재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와는 상관없는 부모의 죄로 아이들끼리 싸우고 있죠. 타코피는 그런 아이들의 죄로 인한 결과물을 씻어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택합니다. 아이들의 죄를 이고 떠나는 대속자의 역할을 선택하죠. 자신의 죽음으로 아이들의 죄를 리셋시키는 클리셰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기독교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독교의 메인 사상인 원죄와 대속, 구원이라는 테마는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이고 떠난 사람으로서의 신이라는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나올 수 없는 거거든요. 이는 타코피의 마지막 대사에서도 나옵니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해, 라는 대사를 보면 결국에 인간을 이해했기에 자신이 희생함을 나타내죠. 아무런 원죄도 짓지 않은 타코피가 아이들의 원죄를 대속해서 스스로를 희생하개 되는 그 메타포가 재밌는 작품이네요
와.. 교양이 넘치는 좋은 해석이네요!! 저는 종교에 대한 지식이 옅어서 타코피가 예수 같은 대속자의 포지션이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저는 제목이 타코피의 원죄인만큼 타코피의 죄에 대해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인간도 아닌 타코피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닌 죄는 해피 별 성인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해피별에서 태어났을 뿐이고 타코피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지만 해피별에서 태어났다는 점 때문에 시즈카와 마리나를 이해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 시켰으니까요 해피별에서는 폭력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타코피의 첫 폭력은 마리나의 죽음으로 이어졌고 마리나와 처음 만났던 시간 선에서는 시즈카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인간에 대한 무지와 자신이 저지른 짓의 무게를 모르는 것이 모두 해피별 성인이기 때문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원죄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