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참 밝았지 모든 게 처음이던 나날들 햇살도 자주 웃어주었고 시간은 느리게, 그리도 부드럽게 흘렀다. 거리를 걷던 그 발걸음, 무거운 꿈들을 한 움큼 품고 이리저리 흔들리며도 희망은 언제나 가까웠는데. 밤이 되면 두려움조차 젊음의 일부처럼 어둠 속에 녹아 들었지. 그때 나는 몰랐어. 지나간 그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걸. 그리워질 줄도 몰랐고 잃어버린 것들이 나를 이렇게 울게 할 줄도 몰랐어. 이제는 더디게 걸음을 옮기며 손에 쥐었던 것들이 흩어져 버린 흔적을 본다. 그리운 사람들, 웃음들, 이젠 닿을 수 없는 어딘가에 남아 있는 젊음. 가끔 꿈에라도 찾아오면 그때 그 아이가 물어봐. "행복했어?"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만 떨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