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이 힘든점은 출퇴근이 힘들어요. 차가 없으니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산동네에 있는 훈련장으로 가야하는데, 1분이라도 늦으면 오늘 개인 연차로 처리하고 나중에 다시와야하는게 좀 그지같고 그렇죠. 퇴소 할 때도 조별로 한 시간 차이로 퇴소해도 나중에 대중 교통을 거치면 2-3시간으로 격차가 늘어나는점이 좀 그래요.
훈련소를 98년에 갔는데 내 바로 옆옆 동기가 무슨 석사인가 박사인가 공부하고 들어온 사람이었음. 나이대가 아마 30줄이었던것 같은데 98년이면 아직 폭행이 남아있던 시절임에도 이 사람은 진짜 20대 전체를 책상에서 보내서인지 체력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음. 웬만하면 힘든 훈련시키지 않은 계기가 화생방 훈련에서 혼절하는 바람에 난리도 아니었고 각개전투를 시키니까 산을 뛰다가 뭔가에 살짝 찔린것 같은데 크게 염증으로 번져서 집중관리대상됨 ㅋㅋㅋㅋㅋ 나중에 병특으로 갔다는 말은 들은것 같음. 그 정도 학력이 전방으로 보내지는건 아깝지.
예비군 끝나면 좋을 것 같지만, 금방 늙은거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마 라인 상승하고 조금만 뛰어도 숨차고, 적게 먹어도 살찌고, 눈 나빠지고, 눈가에 주름생기고, 새치가 늘다가 회색빛이 되어가고... 다 30대에 걸쳐서 서서히 나타나는 늙음 증상들... 예비군 매년가도 좋으니까 젊고 싶다.
공장같은 산업체에서 일하셨다고 했으니 산업기능요원일텐데, 그냥 흔히 말하는 공익입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받기 전에 희망자들 산업기능요원으로 넘겨주는거에요. 일반 공익이 아무래도 일반 현역들에 비해 돈이 쪼들리다보니 사정있거나 돈좀 모으고싶다는 분들이 주로 산기요쪽으로 빠져서 기업에서 일하죠. 병역특례 훈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훈련소에서 훈련받는데 현역에 비해 기간이 짧고(저는 3주였는데 슈카님 시절엔 5주였나 그랬을 겁니다) 설렁설렁 한다는 점만 달라요. 현재 기준으로 신검 4급 받은 인원들은 정신질환/범죄사유 제외하면 전부 논산에서 받습니다. 슈카님 시절엔 4급 판정받은 인원들도 신교대에서 받은 경우가 있다고는 하던데 잘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