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에 에게 K는 좋은 곳이었겠죠 별명조차 안생긴 것이 무관심일수있지만 부당한 괴롭힘은 안당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싶네요 메이도 만날 수 있었고요 공기놀이하다 이렇게 긴 이별을 맞이할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리에는 적극적으로 노력했네요. 그 반에서 계속 공부하겠다고선언했고, 선물과 편지를 주었고,계속 메이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공기놀이 때문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알게 되었겠지요
그날 저녁 나는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해질녘의 바다는 모든것을 집어 삼킬듯, 한없이 고요했다. 해가 서서히 이울어갔다. K에서 몇 계절이 지나도록 이곳은 한여름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영영, 여름일터였다. K의 언어로 돼지가 무엇인지 아직 알지못했다. 나는 이제 별명도 없는 소녀였다. 부서지기 쉬운것들, 부서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동안 해가 완전히 사라졌다. 어둑한 하늘에 해가 있던 흔적처럼 투명한 원의 테두리가 남았다. 어떤 비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한동안 여기 더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을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두 손바닥을 높히 쳐들고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짝! 한번, 그리고 한번 더 짝! 순식간에 20년이 지나가 버렸다. 침묵만이 남은 미래에서 나는 암흑과 뒤섞일 때까지 앉아 있었다... 낭독의 마지막 부분 여운이 너무 깊어서 몇번이나 다시 들었습니다. 역시나 선생님의 낭독과 작품선정은 멋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