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오소리 군밤이가
땅에 머리를 박고
구르는 행동을 보입니다.
매의 눈을 가진
청주동물원 동물복지사님들은
이 특이한 행동이
갇힌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정형행동임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군밤이는
호기심이 많은 오소리입니다.
신발 냄새 킁킁 맡는 걸 좋아하죠.
그 신발에 묻어있는
세상 냄새를 맡는 걸까요? ^^:
동물원 밖 세상에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을 경계하기는커녕
좋아하고 따르는
오소리 군밤이는 태어나자마자 사람 손에
키워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이런 오소리 군밤이가 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유기된 오소리 군밤이를
어느 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했습니다.
사람을 워낙 잘 따라
야생에서의 생활은 힘들다는 판단에
안락사 위기에 놓였지만
다행히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구사일생입니다.
야생동물로 태어났지만,
사람 손에 길러지고,
버려지고....
구조되고....
군밤이의 일생은 물음표 느낌표 투성이라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합니다.
이런 오소리가 땅에 머리를 박고
구르길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니
동물복지사들은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청주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학생들과
함께 오소리 '군밤이'네 집
환경풍부화에 나섰습니다.
긴 발톱으로 땅을 파는 것을 좋아하는
오소리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흙더미도 쌓아주고
땅 밑 놀이터도 만들어줬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노력을 알기라도 하는 듯
군밤이는
새롭게 바뀐 삶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간식(지렁이, 미안~) 사냥도 잘합니다.
방사하면 목숨이 위험하고...
가둬 두고 돌보자니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형행동이 생기고...
인간과 함께하는 야생동물의 삶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돌보는 사람들의 삶은
언제나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아주아주 넓은 곳에서
야생동물들이
특성대로
제멋대로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청주동물원 #오소리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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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ию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