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라시아 대륙에 큰 지배력을 가졌던 것이 셔먼입니다. 정치권의 힘이 강해지고 종교가 고도화 되면서 셔먼의 영향력이 쇠퇴했지만, 그 영향력이 남은 곳이 유라시아대륙 동쪽의 한국과 서쪽의 아일랜드-스코틀랜드입니다. 켈틱계열 음악과 국악이 어울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두달님들 퓨전음악을 들으면 항상 놀랍니다 한국 악기는 하나도 없거나 해봤자 꽹과리같은 타악기가 끝인데 너무도 한국적이거든요 보컬의 힘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타국의 그것도 같은 동양권이 아닌 서양 악기만으로 특히나 오늘은 아이리쉬 음악이 섞인 퓨전 음악을 만들어내신 게 정말 멋져요!
"일어나오.. 일어나오.." 자막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앞부분에 이 가사가 들리더라고요. 사랑하는 벗의 죽음을 목도하고도 차마 믿겨지지 않아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가사도 멜로디도 몹시 애절했지만 분위기가 반전되며 희망찬 멜로디가 흘러나오지요. "거문고 가진 벗이 달 함께 오마 터니" 저는 이 가사를 듣고 백아절현 (伯牙絶絃)이라는 성어가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던 유일한 벗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현을 끊어버리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는 백아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뜻이 통하는 절친한 벗이라는 지음(知音) 이라는 성어도 여기서 나왔지요. 죽음으로 원치 않는 이별을 했지만, 사별한 벗을 다시 만나 함께 뜻을 나눌 날을 고대하는 마음이 그려집니다...🙏 늘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하는 두번째달에 감사드립니다...❣
정가는 한 음절에 투여하는 호흡이 아주 긴 섬세한 장르라서 너무 다양한 악기의 반주는 별로 안 어울리네요. 얼터너티브 정가인지 혹은 서구화된 정가인지는 모르지만 백그라운드가 강해서 전달하고자하는 이의 진심이 묻혀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특히 타악기는 독처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