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이 울창한 담양의 산성산 자락에 위치한 연동사를 지키는 '일당 백' 일백이. 연동사의 선행 스님에게는 유일한 말벗인 '일백'이다. 호기심이 많아 사냥을 좋아하지만, 살생은 커녕 벌레 한 마리 잡아본 적이 없다. 살생을 모르는 개이기에 절에 살기에 딱이다. 개는 키우는 사람에 따라 식성이 변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 불가의 '살생유택'(殺生有擇)이 몸에 뱄나 보다.
일백이는 새벽마다 노천법당에 예불을 드리러 갈 때면, 어김없이 스님을 따르고 산성산을 내 집 마당처럼 뛰어다닌다. 연동사를 지켜온 선대 개들에 이어 3대째라는 일백이는 불가에서도 인정하는 '견보살'이다. 담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금성산성을 스님과 함께 오를 때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눈 쌓인 절경을 마음껏 누리는 일백이의 눈부신 산사 생활을 지금 만나본다.
EBS 한국기행 '시선기행-나는 犬이다' 2부 - '일백이의 하얀 겨울' (2018. 01. 0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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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дек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