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미래에 살 공간은 심플한 공간이에요. 인테리어는 대부분 흰색으로 깔끔할 거고 밖으로 나온 물건이 많이 없도록 정리정돈을 잘 해놓고 살 거예요. 외부에는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아지들이 뛰어다닐 수 있도록. 통유리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바다가 보이고 노을이 질 때도 또 다른 바다가 보이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매일매일 다른 바다를 보며 살고 싶어요. 2. 저번에 함께 본 아가를 기억해. 엄마를 잃어버려 엉엉 울던 아기를 내가 안아줬더니 뚝 하고 그쳤던 그 작고 착한 아이 말이야. 위화감과 이질감이 하나도 없었나봐. 아이를 찾던 직원이 나를 슥 지나쳐 가던 게 생각나ㅎㅎ 그럴 때마다 오빠와 나의 미래를 그려보곤 해. 오늘도 우린 “결혼”이란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봤지.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또 가까이에 닿아있는 듯한 느낌. 우리가 오래도록 함께 미래를 그려갔으면 좋겠다.. 같은 집밥을 먹고,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고, 쇼파에서 티비를 함께 보며 아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도 나눠보고, 만약에 정말 만약에 언젠가 우리의 아이가 생긴다면 따뜻하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도록 함께 힘쓰는거야. 그렇게 같이 늙어갔으면 좋겠다. 당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