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앞에 해안가에 부두가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일제시대 '적기'라고 불리는 곳이었고 그곳에 70년대 후반 버스 체계가 생길 때까지 통통배를 타고 남포동까지 다니는 배편이 있었는데.. 6.25 직후는 그곳이 미군 부대로 밀가루를 하적 하던 곳이었고 하적된 밀가루가 적기에서 반출되어 밀면이 된 것이죠. 내호는 내호리라는 함흥의 외곽에 있는 지명이고 그곳에서 냉면하시던 분이 월남해서 정착했고 부산의 초기 이주는 해안가를 따라 이주민들이 모여삽니다. 부산에서 감자 전분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밀가루로 냉면이 된 것이죠. 그곳에서 파는 함흥식 물/비빔 냉면을 보면 사리가 매우 가늘고 하얀 감자전분으로 된 것으로 춘천 막국수나 평양 냉면같이 메밀로 되어 있지 않아 독특함을 알 수 있죠.
부산에 외지인들이 비교적 늦게까지도 정착하던 곳이 영도하고 우암동 쪽입니다. 부산에서도 매우 열악한 곳이고 해서 주거 비용이 낮은 곳이어서 그럿습니다. 곽준빈씨가 누군인지 모르지만 어릴 때 힘들게 자랐다고 알게 되네요. 개천에서 용난.. 원래 곽경택의 친구 배경이 성장은 시내 토성중 쪽이지만 부산 처음 자란 곳 즉 수영하고 놀던 어린 시절은 이 쪽 우암동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영하고 놀던 곳은 감만 1동 쪽 모래구찌 인듯. 아버지가 실향민 의사라서 성장기 환경 때문에 도심으로 전학시킨(토성중은 현재 경남중으로 개명되었고 부산대학병원과 붙어있음, 그를 의사로 만들고픈 아버지의 의도대로 고신대의대를 진학하지만 중퇴하고 미국가서 영화를 배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영화 친구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동네 분위기가 .. 좋치만은 않은 곳이죠. 그러나 나름 인구 밀집지역이어서 가마니 깔고 앉아 보는 '동원극장'이라는 극장도 있었고.. 헌책방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과는 걸어갈 거리긴 했지만 멀어서... 70년대의 기억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