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카오스는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유희왕 게임 시리즈에 남긴 유산이 있습니다. 일단 성우진이 현지 TV판과 같고, 종족 아이콘이나 카드 효과음 및 기타 연출 등의 리소스가 먼 훗날 타이틀까지 10년 가까이 우려먹힐 정도였으니까요. 반면 유희왕 온라인은 게임 외적으로도 ㅋㅋㅋㅋㅋ 저 황당무계한 과금구조 때문에 당시 일본 세트상품(2006 비기너즈 세트 등)에 꾸역꾸역 유온 듀얼패스가 자리를 차지했으니 원 저 시기 전후의 타이틀 완성도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정말 형편없어서 '동봉카드의 덤으로 딸려오는 게임' 이라는 우스개도 나왔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DS와 PSP 세대 시리즈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게임의 ㄱ 자도 못 되던 시절 부스러기 소프트 주워다 얼리 데이즈 콜렉션이라고 또 또 또 동봉카드 넣어서 팔아먹으려는 코나미 보면 이거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악마성 드라큘라 도미너스 컬렉션이 상상 이상으로 잘 나와서 DS 유희왕도 이식에 희망이 보이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유치원 시절 때 유희왕 규칙 몰라서 맨날 킹덤식 룰로 사기 듀얼만 하다가 어느날 친척 형이 하던 파워 오브 카오스를 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유희왕 룰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아주 애착이 가는 시리즈였습니다. 물론 옛날 카드들만 있어서 전략이 부실한 건 사실이나 전 유희, 카이바, 조이 3명 모두 통합된 확장팩으로 플레이해서 카드 종류도 엄청 많아서 만족했습니다. 가끔 집에서 CD로 파워 오브 카오스 다시 하면 은근 디톡스 작용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파워 오브 카오스는 나름 밸런스가 잡힌 게임입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초반엔 별1개 난이도로 등장하기 때문에 서로 범☆골 카드만 써대서 나름 이길 수 있고, 승수가 많아지고 카드가 많아질수록 상대방 별도 상승하면서 더욱 상위 등급의 싸움을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어요. 특히나 최고 난이도 조이는 [인섹트배리어 곤충덱], [묘지기의 무덤 덱 파괴 덱], [전사족 한정 리리 죽창덱] 등등을 써서 재미났습니다. 물론 카드 하나 낼 때마다 상대방 캐릭터가 대사를 계속 치는 바람에 게임이 중간중간에 자꾸 정지돼서 짜증나지만 음소거 모드로 플레이하면 대사를 전부 읊지 않고 바로 넘어가니 혹시라도 파워 오브 카오스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해외에선 이 파워 오브 카오스로 특이한 전략(예를 들어 게이트 가디언 3번 정규 소환하기, 무한 덱 파괴 콤보 등)을 구사하는 유튜브 영상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파워 오브 카오스의 경우 3개의 편이 댁공유가 가능하단 점이 나름 패키지 게임 치곤 괜찮은 게임이었고 멀티랜 쓰면 어느정도 커뮤니티에서 약속하에 멀티도 가능하긴 했습니다. 노가다가 문제긴 하지만 어릴때는 나름 재미있게 했으며 노가다 할 수록 해금되는 카드의 등급이 달라서 나름 의미없는 노가다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이 나요. 컴퓨터를 상대함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같은댁이 나오지만 올카드 모드가 해금되면 다른 태마가 나와서 이번에 어떤 태마가 나올까?? 기대하면서 했던 기억은 있어요.
유희왕 온라인이 한판당 100원이라는 비싼 가격대였지만 동시에 유희왕이라는 카드게임의 본질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한테 허락받고 5천원을 충전해서 했는데 나중에 부모님이 2만원 충전까지 허락해서 그당시에 나름대로 재밌게 했었습니다. 한국 서버는 사람이 적었기에 일본서버로 넘어가서 다양한 덱들을 경험하고 카드를 하나하나 모아가면서 강해지고 승리하는 횟수도 많아지는걸 경험했기에 패베는 그당시 딱히 신경 안쓴거같네요. 오히려 카운터를 치기위해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던 시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