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때 당시 포항의 라데는 엄청난 견제를 받았다. 공만 잡으면 반칙에 손을 쓰는건 다반사였고, 심지어 유니폼 바지가 찢어지기도 했던 경기였다. 일화에서는 당시 국내 최고 공격수였던 라데를 막을 방법이 그런 추잡한 방법밖에 없었고, 그런 추잡한 방법에 주심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 역사에 길이 빛날 경기를 주심이 망쳐버린거다.
2000년과 2001년엔 국대급 선수들이 일본 아니면 유럽으로 가면서 그 시기는 K리그의 암흑기였는데 영광의 2002년 이후부터 흥행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승부조작 사태가 터지면서 K리그 인기가 급추락했고요 그 이후에 한동엔 또 한번의 암흑기를 겪다가 2018년 분데스리가 올스타 격파 및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K리그는 재흥행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어쩔 수 없었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이후 지금 K리그는 흥행중이긴 합니다.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과거 미화 추억 보정 들어가는게 아니라요 진짜 저 당시 K리그가 수준이 더 높았어요. 물론 전술이야 뒤쳐졌겠지만. 일단 지금 기준 유럽 가서 뛰어도 되는 선수들이 그대로 K리그에 남아 있었고 팀의 절대적인 숫자도 적었기 때문에 벤치에 앉는 선수들 조차 수준이 어느정도 높았고요. 구 소련 등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이 붕괴되면서 거기 있던 국대급 선수들이 K리그로도 흘러 들어 와서 수준이 갑자기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와 이 전설의 경기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ㅋㅋ
저때당시 초딩 저학년 시절 올대 경기를 자주 중계해줘 안양LG좋아했는데 지금관 달리 프로경기 보고싶어도 중계를 안해줌 그래서 본 챔피언 결정전 응원하는 팀이 아니다 보니 어느 시합도 응원은 안했지만 일화의 집념은 대단했음. 그리고 90년대 챔피언 결정전은 어느 시대나 만원 관중이더라
라데 보그다노비치는 사실 요즘 K리그에 입단하는 동유럽 선수들과 질적으로 달랐죠. 유고 내전으로 인해 많은 발칸반도 스타들이 전세계로 뿔뿔히 흩어졌는데 라데는 파티잔,레드스타(91년챔스우승팀) 같은 유럽전역으로 인지도 높은 자국 명문클럽 소속이 아니었기에 빅리그로 직행하지 못하고 아시아권으로 넘어온 케이스입니다. 사실 기량만 보면 당시 내전이후 빅리그로 직행해서 활약하던 동포 선수들과 차이가 없던 퀄리티의 선수였습니다. 요즘 같으면 이미 젊은 나이에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활약했을 가능성이 높던 포텐의 선수.. 전성기 지나서도 포항을 떠나 스페인 at마드리드와 독일 베르더브레멘에서 꽤나 잘했던걸 비추어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높은 수준의 선수였는지 짐작 가능케하죠
95년 챔피언결정전의 숨겨진 영웅은 바로 수비수 박광현이었습니다. 박광현의 플레이는 요새 축구팬들이 보면 인터넷에 거품을 물것이란 확신이 들정도로 더티플레이가 주종을 이루었는데 심판을 안보는 틈을 타서 팔꿈치로 상대 얼굴 가격은 예삿일에 중요 부위 가격, 태클후 일어나면서 무릎 가격 등 별의별 폭력성 플레이가 난무했습니다. 오죽하면 천하의 라데도 박광현을 가리켜 저 인간은 교도소에서 할 일을 축구장에 와서 벌이고 있다고 할 정도으니 말은 다했죠 1995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박광현은 2차전에서 황선홍을 끈질기게 괴롭히다 열받은 황선홍 선수에게 얼굴을 강타당했고, 이때 박선수는 오노 비스므리한 분위기를 연출, 결국 황선홍을 경고 누적으로 3차전에 못나오게 하더니만 3차전에서는 라데를 전담마크 하면서 고의적인 핸드볼로 라데 득점 무산시키기, 라데 정강이 걷어차기를 시전하며 급기야는 유니폼 하의를 찢어버리는 등 라데를 쉴새없이 괴롭혔습니다. 이에 분을 참지 못한 라데는 박광현에게 보복성 백태클을 날리게 되었고, 라데는 퇴장 경기는 일화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박광현은 5개의 레드카드로 K리그 최다 퇴장선수로 기록되어 있는데 퇴장 횟수로만 치면 현대에서 활약한 송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송주석이 통산 40경기를 더 출장했습니다. 솔직히 40경기 정도면 박광현 선수에게 레드카드 한장은 우습게 받을 수 있는 경기 수죠. 여담으로 K3리그 용인시민구단의 선수로 활약한 그는 연습 경기 도중 자신보다 20살이나 어린 대학생과 볼 다툼을 벌이다 상대방의 치아를 뿌러뜨린 적이 있습니다.
황선홍은 이후에 J리그 가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그 씹어먹었죠. 라데는 포항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일본 거쳐 에이징 커브가 왔을때쯤 빅리그로 넘어가 스페인,독일에서 두시즌 정도는 꽤나 잘했었어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걸 보여줬죠. 당대 최강의 투톱, 지금 내놓아도 K리그 씹어먹는다는거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