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있던 '나'는 본질적 자아가 맞습니다. 정약용은 본질적 자아와 현상적 자아를 한자로도 구분하여 사용하였답니다. 나'오'자로 사용한 것은 본질적 자아. 나'아'자로 사용한 것은 현상적 자아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글 해석본에는 작은 따옴표를 사용한 '나'는 본질적 자아입니다. 강의내용에 오류가 있어 보입니다
@@user-yc1tn8di9z 吾謾藏而失吾者也。본질의 나와 현상의 나, 원문에선 吾로 표기했습니다. 다만 의문을 제기한 부분, 즉 나는 본디 하나인데, 라는 부분에서만 我를 썼지요. 고등학생들이 보는 사이트에서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위가 부정확한 정보를 쓰는 겁니다. 하지만 멍하니 있는 나는 본연의 나가 되어야 원문의 흐름에 맞게 됩니다. 하지만 왜 본연의 나가 고향으로 돌아가버리지 못한 걸까요? 여기서 '본고장'은 '고향'이자 정약용이 본연의 자아를 잃지 않았던 시기이지요. 그때로 돌아간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하고 리셋한다는 겁니다. 정약용의 성찰은 노장사상처럼 현실에서 벗어나는것이 아닌 유배온 현재에 두 발을 붙인 상태에서 하고자 한다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직 벼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자아를 버리지 못해서 멍하니 있는 것이고, 벼슬에 미련을 두고 있는 자아에서 성찰을 시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상의 자아와 본질의 자아는 독립된 두 개의 존재가 아닌 하나의 존재 안에 분리 가능한 두 개의 개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 생겨난 오류라고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