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자(OK 레코드) / 황금심(*개사곡 03:30~ )
조명암 작사 / 김해송 작곡, 1940
꽃다운 이팔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
연지와 분을 발라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 신세
마음마저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나 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더란다
밤 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
손수건 적신연이 몇 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진
한 떨기 짓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반야월(半夜月) 개사(改詞)
꽃다운 이팔청춘 눈물이 웬말이며
알뜰한 첫사랑에 이별이 웬말이냐
얼룩진 분단장을 다듬는 얼굴위에
모질게 짓밟힌 낙화신세
이름마저 기생이란 누구의 죄더냐
술취한 사람에게 주정도 받았으며
돈많은 사람에게 괄세도 받았다오
밤늦은 시발차에 지친몸 담아싣고
뜨거운 두뺨위에 흘린눈물
천한것이 기생이냐 직업이 원수냐.
*화류춘몽(花柳春夢)은 흔히 말하는 화류계(기생집)의 부질없는 한순간의 꿈같은 생활을 비유한 말이며 이 노래는 일본에서도 번안곡( 카타와레즈키/ 片割れ月: 조각달) 으로 많이 불려짐.
*이화자 (李花子 1915 ? - 50?, 인천): 가요작곡가 김용환(金龍煥)에게 발탁되어 1936년 뉴코리아레코드사에서 신민요풍의 노래 '섬시악시' 와 '새봄맞이' 로 데뷔, 당시 인기 절정이던 민요가수 왕수복(王壽福)·선우일선(鮮于一扇)을 능가하는 민요가수로 주목을 끌었고 왜그렁타령· 남원의 봄빛· 아지랑이 콧노래 · 참말 딱해요· 천리몽(千里夢) 등 음반 발표.
*황금심(黃琴心 1921~2001, 서울, 본명: 황금동/黃錦同): 17세때 빅터레코드사에 발탁되어 가수로 데뷔(알뜰한 당신,1937), 이후 '외로운 가로등, 추억의 탱고' 등 히트송과 해방 이후 '삼다도 소식, 뽕따러 가세, 장희빈' 등 고전 가요 취입, 1941년에는 선배가수 고복수(高福壽 1911~1972) 와 혼인하여 부부 가수 탄생.
*본명이 조영출(趙靈出)인 조명암(趙鳴岩,1913~ 1993,충남아산): 유명했던 시인·작사가·극작가·연출가이나 1948년 월북한 관계로 그의 대중가요 작사내용은 1950년대 대부분 반야월(半夜月)등 다른 작사가에 의해 개사(改詞).
*본명이 김송규(金松奎)인 김해송(金海松,1911~1950년대, 평안남도 개천): 가수 이난영(李蘭影)의 남편, 1935년 자작곡 '항구의 서정' 을 시작으로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장세정(張世貞)의 데뷔곡인 '연락선은 떠난다' (1937)와 '잘있거라 단발령'(1940)등을 작곡하였고 6.25당시 납북.
*본명이 박창오(朴昌吾, 1917~2012,마산), 가수명이 진방남(秦芳男), 작사가 예명이 반야월(半夜月)인 선생은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 3,000여곡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로, 그리고 불효자(不孝子)는 웁니다' 등 100여곡을 부른 가수.
13 сен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