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문제 관련해선 엘리자베스 시대의 문제를 찰스가 뒤집어썼다는 설도 있더군요. 국가의 세출 수요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세원 확보를 했어야 하는데, 엘리자베스는 그걸 안하고 오로지 절약만 해서 문제를 덮어 놨다는 시각입니다. 제임스 1세의 씀씀이가 그렇게 큰 건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구요. 역사는 이런 다양한 시각들이 있어서 재밌는 거 같습니다.
제임스 못난 왕이었단 말은 많이 들었는데.. 교수님 설명으로 들으니 인간상이 참 적나라하게 보이네요. 정말 같이 있기 싫은 타입이었을 거 같아요 으.... 원래 머리좋은 인간이 어설프게 알면 범죄자 뺨치는 기괴한 논리 펴는데.. 거기에 소쇼패스 기질에 독단적인데다 천박하기까지 했으니 >ㅁ
찰스가 교수님께 아주 고마워하겠어요ㅋㅋ 사실 제임스가 먼저 말아먹은 게 많고 찰스는 최소한 애인한테 세금 주기는 안 했는데, 제임스는 그래도 찰스와 대비해서 고평가 받은 면도 있잖아요. 교수님이 찰스의 억울함을 알아 주시니, 찰스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정의가 살아나는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같은 게이킹이던 에드워드 2세 이야기도 언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임스와 비교해 보면 그 얼마나 차이 나는 삶이었나요ㅠㅠㅠ
17세기 영국은 비교적 단순한 사회였기 때문에 정보가 집중되는 국왕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21세기 현대사회는 사회 볼륨이 너무 커지고 복잡해졌기 때문에 한 사람이 모든 걸 알 수 있는 사회가 아닌데도 제임스1세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람이 한국에도 있습니다. 역사는 너무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악당 효용론의 시각에서 보면 백해무익할 것 같은 빌런이 굉장히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임스와 찰스의 삽질이 의회를 각성시키서 민주주의와 제국주의로 무장한 강력한 대영제국을 만들었으니...
제임스 1세가 인격적으로 썩 좋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역사적 평가는 꽤 좋은편 입니다. 일단 그의 치세 하에서 국가 재정이 넉넉했으며 영국내 수많은 갈등요소, 특히 종교 난맥상도 큰 충돌과 유혈사태 없이 잘 수습해서 끌고 나갔기 때문에 조용한 편이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정경으로 꼽는 흠정 성경(KJV, King James version Bible)은 1611년 그의 치세때 완성되어 현재까지도 수많은 성경중 가장 권위있는 정경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익스피어 시대의 중세기적인 영어가 완전히 현대화 되었는데 복잡한 철자가 간소화되고 문법도 간소화되면서 영어가 비로소 현대식 영어로 발전할수 있었기 때문에 언어학적으로도 중요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읽어보면 꽤 어렵긴 하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전쟁을 벌이지 않아서 엘리자베스 1세가 물려준 건전한 국가 재정을 그대로 유지했던 것도 큰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찰스1세는 오히려 인격적 측면에서는 부왕보다 나았고 특히 대단히 가정적이고 가족들을 잘 돌봐서 찰스왕을 경멸했던 올리버 크롬웰조차 사형전 가족들 면회때 보여줬던 그들 가족의 격의 없고 돈독한 가족애에 대해서 강한 인상을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국왕으로서의 자질은 부왕보다 못했으며 특히 버킹엄 공작의 폭주를 제어 못하여 대륙의 전쟁에서 패해 국가 재정이 파탄났으며 종교간의 갈등을 촉발시켰고 스코틀랜드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반란이 터지는등 조용할 날이 없었는데 정작 국왕 본인은 귀금속이나 보석 콜렉션을 좋아하여 거금을 여기다 마구 쓰고 심지어 국방비 증세, 군비 확충과정에서도 그의 취향이 반영되어 당대 최고 전열함인 바다의 군주 Sovereign of the Seas를 취역시켰는데 당시 중형 전열함 11척 건조비를 퍼부었던 이 전열함은 1/3이 장식비로 사용했을 정도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이 특징이였다고 합니다. 인격하고 정치력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듯도 합니다.
@@art.humanities /제임스는 업적이라고 부를만한 일들이 있긴한데 확실히 찰스는 딸리는 듯 합니다. 아무일 안하기가 바꿔말하면 현상 유지인데 그것도 능력은 능력이니까요. 제임스 치세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각 종교간의 갈등도 찰스때는 사방에서 터져나왔으니 정치적 역량 차이는 분명했다고 봅니다. 좋은 강의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