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주촌면 선천지구, 4년 전 새집에 이사 온 김순단 씨는 맑은 날씨에도 창문을 활짝 열지 못합니다.
아파트 20층에 사는데도 불쾌한 악취 탓에 수시로 향초를 켜 놓을 정돕니다.
[김순단/○○ 아파트 주민 :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로 썩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밖에서도 생활하다 (냄새가 나면) 바로 그 집에 들어와서 문을 다 닫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집은 전기요금 부담이 큽니다.
환기를 하지 못해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을 종일 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 아파트 주민 : "공기 청정기는 거의 매번 틀어 놓고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는 계속 에어컨을 틀어놔야 해요, 사실은."]
악취가 날아오는 곳은 주변 축사 7곳과 퇴비 생산업체입니다.
직선 거리로 최단 1.3㎞, 최장 2.4㎞ 거리에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로 4년 전부터 입주한 아파트 주민은 모두 5천9백 가구에 만 6천여 명,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2년 전에야 주변 7만여 ㎡를 악취 관리지역으로 정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악취 허용 기준을 초과한 양돈 농가에 과태료와 고발, 사용중지 등 처분을 내리고 있는데, 해마다 20~30건씩 반복될 뿐입니다.
[김희주/김해시 수질보전팀장 : "(저희를) 악마라고 표현하는 분도 계세요. 저희는 어느 지자체보다 강하게 행정처분을 하고 있고, 행정심판이나 소송도 당하고 있습니다."]
30~40년 전부터 자리 잡아 시설이 노후화된 양돈 농가들, 현행 법상 축사 현대화 사업 대상에서도 제외돼, 악취 저감제를 뿌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축산/김해시 주촌면 : "(현대화 사업) 허가도 안 나옵니다. 우리도 방법이 없어요. 정부 자금을 (대출)받아서 축사를 지었는데, 우리도 하라는 것은 다 하는데도…."]
최근 5년 동안 김해지역 축산 농가 악취 민원은 만 2천여 건, 이 가운데 90% 이상이 주촌 선천지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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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