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가 등장하는 소설은 오늘 처음 듣게되었는데... 정신이 아찔할 정도입니다. 평범한 인간들의 평범해보이고 그렇게 못되보이지 않는 그리고 흔해보이며 누구나 그렇게 할 것 같은 '악'을 표현하는데 있어 탁월한 분이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극적인 상황이 아닌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속에서 일어나는, 누구나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안에 들어있는 잔인성을 전혀 극적이지 않은 상황설정안에서 그의 뛰어난 필력을 활용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읽다가 스스로 '뜨끔'하게 하는 그런 글들을 자주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의 유명한 소설 목걸이를 오래전 읽었었고 그의 다른 글들도 많이 읽었었는데 오랫만에 이렇게 다시 접하게되니 잠도 못이룰 정도로 정신이 맑아지네요. 그리고 또 다시 느끼는 것이 있는데요. 프랑스 출신 작가님들의 글에서 특유의 스타일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명제를 던져놓고 그것에 대해 전혀 설명 안합니다. 그냥 읽는 사람이 알아서 생각해야해요. 저는 특히 프랑스 출신 작가님들의 작품들에서 이런 스타일을 많이 발견했어요. 너무나 세련됨을 느낍니다. 저는 그래요. 모든 것을 친절히 작가가 알려주는 작품들도 뛰어난 작품들이 너무 많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맛만 한 입 보여주고 나머지 전체 맛은 오롯이 읽는 사람이 찾아나서야하는 그런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 분의 책을 다시 구입해야겠군요. 너무 오래 되어서 다시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자주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