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전람회 Title Song : 고해소(告解所)에서 Album Title : Exhibition 2 Release : 01-04-1996 ⓒ Danal Entertainment Inc.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 / danalentmusic
어쩌죠... 자꾸 그시절이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하네요. 학교 끝나고 석간 신문 돌리며 일해서 땀냄세 가득한 꼬질꼬질한 교복을 입고 은행동 "트랙" 매장에 가서 전람회 2집을 샀습니다. 이 글을 쓰는지금 10번은 넘게 다시 들으면서 그때를 회상하게 되네요. 유치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벌써 마흔의 절반이 가까워지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하고... 좀더 추억하고 자야겠네요. 김동률님 서동욱님 그리고 간간히 목소리 들려주셨던 신해철님 그립습니다. 모두 그리고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고해소. 죄 지었다는 슬픔과 모두 씻기어 새로이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공존하는 장소. 성당에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그곳의 기운을 , 향기를 한 껏 머금을 수 있는 멜로디. 용서해 주소서. 오늘도 죄 지었던 나를. 우주의 점 하나인 내가 화려하진 않지만 작게나마 빛을 낼 수 있어, 선함에 보탬이 되도록.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기억의 습작"을 듣고 친구놈 미장원 간다고 따라가서 잡지를 보니 전람회 2집 인터뷰 기사 딱 위에 저 앨범사진과 인터뷰 내용. 저 사진이 마치 바다처럼 느껴졌다.(사막이겠지만) 그래서 cd플레이도 없어도 전람회2집 cd를 샀고 하숙방 후배의 오디오를 통해 테이프에 녹음해 들은 전람회 "고해소에서"...... 너무 좋아서 듣고 또 들었다 버티기 힘든 군대 그 흙먼지 날리는 훈련소 , 자대의 군생활 통제된 갇혀 있는 생활속에 주말에 쉬는 시간이면 혼자만의 상상속에는 이곡의 멜로디가 울려퍼졌고, 앨범 사진같은 바다가 생각났다. (밥안되서 음악을 듣지 못하는 서글픈 현실) 머리속으론 갇혀 있지 않고 넓디 넓은 바닷가를 거니는것 같은 기쁨과 아련한 멜로디 힘들기만 하던 오래 전 내 군생활에 한줄기 빛 같은 음악. 지금도 좋아합니다.
나를 울게하고 나를 정화시키며 또 나를 가엾게 여기고 또 나를 기억시켜주는 노래. 노래와의 인연, 그 속에 같이 담긴 사람과의 인연, 이 모든 감정들을 느끼는 나 자신과의 인연. 내 숨이 끝나는 날, 이 모든 기억을 가진 나 자신과의 이별이 가장 슬플 것 같다. 이 모든 음악들과 비와 구름과 새소리와 노을과 바람을 기억하는 나 자신과의 이별할 마지막 그 날. 이 노래가 그 이별의 순간을 맡아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