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대부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남연준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이장현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전쟁에 참여하지만 그 동기가 누구를 지키기 위한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판이하게 다르네요. 이 드라마는 이장현과 유길채의 사랑의 서사 뿐 아니라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가치관이 무엇인가 하는 관점에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장현을 연기하는 남궁민씨는 믿고 보는 배우로 역쉬나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이 드라마에서 유길채를 연기한 안은진 배우를 새롭게 발견했어요. 이렇게나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어요.
‘정말로 소중한것은 절개나 임금을 향한 충절이 아닌 내 가까이에 있는 님이다‘라는 말이 굉장히 마음속에 콕 박히는것같아요. 정착하는 곳 하나 없이 바람처럼 살던 장현이 길채라는 고향에 정착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며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그리는 마음이 내 삶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걸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작품인것같아요. 그리고 스토리 서사 빌드업 다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남궁민, 안은진 배우의 연기가 가장 가슴에 깊게 남았어요. 평론가님 덕분에 연인이라는 작품을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드라마 시작도 전에 보지도 않고 안은진 배우가 안 어울린다는 말이 많았죠.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니 보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너무 아니지 않나 했습니다. 안은진 배우가 연기를 못 하는 배우도 아니고 말이죠. 유길채는 극 초반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 세상물정 모르고 자기 세상 안에서 자기가 최고이고 순정녀야 하는 순수한 모습이 잘 담긴 거 같아요. 이장현은 예전 남궁민 배우의 '훈남정음'에서 아버지의 바람기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하던 배역이 떠오르더라고요. 사랑하는 여인이 울기 보다는 웃는 날을 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운명마저 바꿔버린 어른 남자는 정말 매력적이네요.
세심한 리뷰 감사합니다. 평론가님 말씀에 적극 공감하며 연인의 화력이 점점 높아지길 바라는 애청자입니다. 그런데 8회에 장현 일행이 청나라에 도착한 장면 이후부터 갑자기 화면과 오디오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서 몰입도가 확 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정말 놀라고 당황스러웠는데 이에 대한 시청자 및 전문가의 반응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감독이 스토리에 맞춰 시각적인 톤을 만드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알고 있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화면과 오디오가 달라지니 배우들의 명품연기도 그전보다 못해 보였습니다… 오늘 9회도 그럴까봐 걱정입니다…
일단 길채 캐릭터를 바람과함께를 안 본다면 .. 읭..? 이럴 수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고, 이장현의 경우에도 역사적인 슬픈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왜저래 왜저렇게 가벼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그만큼 주연 두 캐릭터가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에요. 이장현은 절에 대해 쓸수없을정도로 절에 대한 원망 수준으로의 아픔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임금에게 아버지가 버려진 인물이라 ㅜ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플롯을 사실상 베껴서 리메이크나 번안 작품이 아닌가 했습니다. 무엇보다 실망인 것은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오류를 드라마 작가나 제작진이 걸러내지 못하네요. 8화에서 심양에서 장현이 구잠과 량음에게 한 대사중 칸의 아버지 누르하치가 명황제와 원숭환을 이간질하여 원숭환을 죽게 만들었다라고 하던데 이것을 걸러내지 못했네요. 누르하치는 영원성 전투에서 실패후 상심하여 병을 얻어 죽었다고 청사에 나오죠. 이후 홍타이지도 아버지 누르하치의 한이 된 영원성 공략에 나서나 실패한 후에 만리장성을 우회하여 명나라 수도 베이징을 급습하게 되죠. 베이징 기습에 명나라는 병자호란 때의 조선처럼 혼란에 빠지나 다행히 요동군으로 산해관을 지키던 원숭환이 수도를 급습하던 홍타지를 막게 되지만 이후 홍타이지가 쓴 반간계에 의심병이 도진 명나라 숭정제가 원숭환을 수도로 소환후 능지처참함으로서 돌이칠 수 없는 명나라 망국이 시작되게 되죠. 어찌되었던 간에 극중 장현의 대사는 오류죠. 반간계는 홍타이지의 작품이지 누르하치는 아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