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자체는 정말 재밌었는데, 초기 설정을 알려주는 초반부터 '레드스컬을 우주로 날려버린' 그 태서랙트를 TVA직원이 한손으로 잡고 페이스 1~3 전체에 걸쳐 핵심 그 자체였던 인피니티 스톤을 책상 서랍안에 던져놓는 잡동사니 취급하는거 보며 로키 이후로 마블이 대체 뭘 하려는거지 불안해하기도 했었죠. 그 결과가 지금의 마블.....ㅠ
이건 원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생각이 갈릴 수 있는데, 저는 원작이 너무 중구난방 개판이라고 생각하고 영화화할때는 그 흥미로운 스토리들 중 좋은것만 뽑아내서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와 코믹스는 엄연히 달라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멀티버스 세계관을 오픈하며 그동안 마블에서 엄청난 감동을 주었던, 마블성공의 뿌리였던 캐릭터들이 "여러가지 세계들 중 그저 하나"으로 허무한 과거가된 것이죠. 웅장했던 인피니티워, 엔드게임으로 감동받았던 전세계의 마블팬들에게는 이건 일종의 배신으로 느껴질정도입니다. 과거에 느꼈던 감동과 나의 영웅들이 "서랍속의 하찮은 돌멩이"가 된것이죠. 그 장면은 코믹스를 접하지않고 영화로만 즐겼던 관객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과거의 가치가 짓밟혔다고 느꼈죠. 그래서 더이상의 마블영화를 보고싶지 않아졌구요..최근 마블의 흥행실패는 멀티버스 오픈 + PC주의 + 성공에젖은 퀄리티에 대한 무책임의 콜라보라고 생각합니다.
@@user-ts1bz3gb6j cg 잘만드는 나라들 보다 퀄리티 더 잘 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돈도 작게주고, 시간도 짧고, 사람을 자꾸 갈아넣어서 그렇지 같은 조건에서 하면 퀄리티는 훨씬 좋아요. 우리나라에 돈 더 작게주고 퀄리티 더 뽑을수 있다고 자랑하는데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갈려 나가고 있다는 거니까요. cg 회사에서 과로로 사람 죽었는데 어떤 cg 회사 ceo가 우리는 적은 돈으로 퀄리티 이만큼 뽑습니다. 그러고 인터뷰 하는데 사람이 사람으로 안보이더군요.
로키 시즌1 ? 이건 따지고보면 마블이 망하는 시발점을 제공한거지 ~ !! 단순함에서 좀 과다할 정도로 복잡한 타임라인이란 걸 제시했지만 그 제시한 스토리를 받쳐줄만한 또다른 스토리는 그만큼 골머리 썩히는 일이니까 솔직히 엔트맨 최신화 보면서 뭐가 이렇게 어설프지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 ~
사실 평행세계 다룬 작품 치고 제대로 끝낸 작품이 드물죠... 그냥 같은 사건이 다른 시간대에서 반복된다는 식의 평행세계는 그나마 다루기 쉬운데 과거의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면서 생기는 무수한 가능성이 각각의 세계로 갈라지는 평행차원은... 그나마 배경으로 써서 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적은 있어도(수백, 수천번을 환생한 평행세계 동일 존재가 주인공을 죽이려든다던지) 본 주제로 담으면 산만한 전개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영화로 만들긴 많이 힘듬... 솔직히 소설이나 만화로 나와도 이해 못하고 떨어져나가는 독자가 수두룩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