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댓글에 추천이 많길래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할리우드에선 분위기는 밝을지언정 아무도 그를 작품성 높은 영화에 부르지 않았고 충무로에선 분위기가 낯설어도 무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두명이 그를 불렀습니다. 심지어 이번을 계기로 칸영화제도 가고요. 지금 배우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는데 오히려 고맙다고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이죠. 한국의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 사회까지 맡겼다는건 정말 상징적이고 영광에 영광을 더하는 자리이죠 할리우드에서 스티븐 연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기진 않을 테니까요. 스티븐연은 지금까지 머나먼 할리우드 배우로서 한국 영화계에 대한 기여가 전혀 없던 와중에 어떻게 보면 뜻밖의 수혜을 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의 재능이나 노력을 폄하하는건 아닙니다. ) 스티븐연은 할리우드에서 오신 배우가 아니라, 충무로에서 부른 배우 입니다. 본인도 한국 사람들이 정말 고마울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형식적인 멘트가 아니라,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하는거 같고 또 영광으로 생각해야 되는데 거기대고 다짜고짜 박수를 치면 그림이 좀 이상해집니다. 심지어 좌석에는 나문희 선생님같은 분도 계십니다. 다들 지금까지 충무로와 스티븐연이 함께하는 과정을 보았고 좋은 결과도 확인했으니 가벼운 미소정도 지어주는게 자연스러운 그림입니다. 그리고 피차 박수에 아쉽지도 않을겁니다. 칸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서서 한시간 정도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뭐 한국이라서 이렇고 미국이라서 이렇고 이런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스티븐연은 앞으로도 기대하는 배우입니다. 한국과 미국 양 특색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드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어떤 배우는 동서양의 그 줄타기를 잘 못해서 무늬만 한국인으로 보이거나, 심지어 이도저도 아닌 불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스티븐 연은 정말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 경계를 휼륭하게 조율하는 배우입니다.
감독님도 상받은 이유 냉정하게 잘 보신 듯ㅋㅋ 사실 아이캔스피크가 후보중에 가장 개연성이 모자란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후반부에 감동이었지만 중반부 해결못한 용역업체 사건 발단이 있어서.. 감독이 인터뷰에서 거기까지 자세히 파고들면 영화가 산으로 갈 것 같아 버리고 갔다는 식의 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