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레키노의 서사는 잘 썼는데 벽난로의 집 아이들의 과한 비중 때문에 몰입도가 살짝 흔들리긴 함. 개인적으론 '알고보니 착함', '아버지 ㅠㅠ'스러운 감성을 좀 줄이고 쿠자비나를 죽이고 원장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결국 우인단으로서의 한계는 벗지 못한 모순적인 면에 더 집중해줬음 했음. 느비예트 말마따나 처벌도 없이 자체적으로 기억을 지우고 일반 사회로 풀어주는게 그 사회의 공적 질서를 모조리 위반하는 행윈데 그걸 아를레키노의 선한면으로 포장하는건 거부감이 들었음.
근데 우인단은 일반적 시선으로 보면 범죄집단인게 맞는데 세계관 설정상 스네즈냐야 얼음여왕 휘하의 공식조직이라 느비예트가 우인단을 그것도 우인단의 거의 핵심이라고 할 수있는 정보기관인 벽난로의 집을 처벌하게 되면 스네즈나야 측이랑 여러가지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할수밖에 없기에 외교를 위해서도 앞으로의 폰타인의 질서를 위해서도 아를레키노의 제안을 최대한 들어주고 우인단을 폰타인 밖으로 내보내는게 최선의 선택이였을 거임
마신임무 아를 분량이 증발해서 참 아쉬웠는데 단편애니, 전설임무, 캐릭터 스토리 등등에서 아를 서사뿐만 아니라 켄리아, 우인단, 스네즈나야 관련 떡밥을 뿌려줘서 4.6 시작부터 지금까지 컨텐츠 퍼먹느라 너무 행복했음 4.7에도 큰 떡밥이 기다리고 있는것 같던데.. 이게 게임이지 🥹
와 요즘은 새벽에 안 올리시네 이런 스토리 관련 영상도 넘모 좋아요 근데 아를이 켄리아 왕족 출신이면 왕족까진 아니어도 섭정할 정도로 켄리아의 고귀한 가문 후예인 케이아하고도 뭔가 나중에 접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지금은 지역하고 활동 반경이 하도 달라서 고려할 수 있는 변수라고 하기엔 힘들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니 진짜 케이아 여러모로 과거가 궁금해지는 캐릭터..아주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그리고 이번에 확실히 느낀 게..역시 서사가 최고다 아를레키노의 비정하고 임팩트 있는 과거 서사와 그로 인한 복잡미묘하고 인간적인 내면이 나오니 이전보다도 훨씬 호감캐가 됨 애니메이션 컷씬이랑 모델링 미묘한 표정 변화까지 구현한 것도 신의 한수 그리고 워낙 품위있고 성숙한 이미지라 생각보다 나이가 젊어서 놀랐음.. 랑자같이 생긴 캐도 이미 몇백년 살았다는 설정에 내가 너무 익숙해졌나 솔직히 딱 캐디랑 성격만 보면 둘 나이 바뀌어도 될 듯 ㅋㅋㅋㅋ큐ㅠㅠ 와중에 리니는 진짜 폰타인 시작에서도 마무리에서도 존재감 각인 제대로 하네 얘도 진짜 여러모로 대단하긴 함 ㅋㅋㅋㅋ
하고싶은 말 대신 시원하게 해주네ㅋ NPC똥닦게 같은 스토리ㅋ 서사가 전혀 없어서 개연성이 생기 질 않다보니 세계관은 나름 흥미로운 소재가 많은데 그걸 풀어내는 능력이 뽀로로 수준이었음. 착해보이는 애랑 나빠보이는 애가 싸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었는데 아를 스토리는 그래도 서사를 만들어 놓으니 말은 되네 라고 느껴졌음.
아이들을 아끼지만 아이들을 험지로 내몰 수밖에 없다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했는데, 본인도 그것에 부채감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대가를 감수하고 느비예트와 협상하여 우인단에 가담하기 싫은 아이를 보내주려고 노력하는 걸 보고 세탁기, 세탁기하면서도 그래도 아를레키노의 서사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구나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