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의 다섯 여자 중 황후였던 완룽의 삶은 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와 동시에 자금성에 들어왔지만 역사상 최초로 황제와 이혼한 원슈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완룽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원슈 역시 죽는 날까지 세인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지체높은 집안 딸로 태어나 종이 줍듯 선택되고 껍데기뿐인 황실에서 황제내외와 일본의 꼭두각시로 살아야되고 시종한테도 무시받고 그러면서도 예의범절 지켜야하고 이혼하고서는 자식들 다 놔두고 나오고 고귀한 신분에 먹고 산다고 하루아침에 고생하고 너무 안타깝다.. 저 마지막 황제대의 사람들이 러시아 마지막 황제대도 그렇고 세상이 급변하던 시기라 인생들이 말도 안된다 할만큼 너무 파란만장하다 원슈의 삶 속에서 그래도 부디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기를...
푸이가 영국인 선교사를 개인 교사로 들인 적이 있어요. 이게 영화 에서도 나오구요. 나중에 출간된 푸이의 회고록이나 실제 푸이의 개인교사였던 분의 회고록을 보면.. 개인교사의 교육 철학으로 남녀 불문하고 누구든지 배워야 한다는 걸 내세웠다고 해요. 영국인 개인교사는 황제와 황후, 후비들 외에도 궁에서 일하는 환관들과 궁녀들에게도 교육을 시킬 것을 제안했는데 청나라 황실이 아주 보수적이어서 그랬는지 그 제안을 거절했답니다. 그래서 황제 푸이와 황후 완룽, 황비 원슈만 가르치는 걸로 결정이 났는데 그 때 개인교사를 통해 영어, 수학, 고전, 지리, 라틴어 등등을 배웠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