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 #정영진 #최욱 - 시네마지옥 : 라이너 X 전찬일 X 최광희 ---------------------------------------------------------------- 광고 문의 : ad@podbbang.com / 02-6903-9392 출연, 사연 등 기타 문의 : mbshow@podbbang.com 또는 인스타그램 @maebulshow 메시지 주세요 :)
안녕하세요. 최광희입니다. 선셋대로 리뷰 투척합니다. 모든 인간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장소’를 얻길 원한다. 여기서 장소는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내가 타인들에게 인정받는 내 역할, 즉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확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인정 욕망’으로 연결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인정을 갈구한다. 학생들은 급우들과 선생님의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직장인들은 회사의 인정을 얻는 게 절실하다. 인정은 집에서는 용돈, 학교에서는 표창장, 직장에서는 승진 등의 물적 증명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인정 욕망이 과도해지면 볼썽사나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흔히 SNS에서 보여지는 나르시시즘적 자기 전시도 그런 욕망의 일환일 것이다. 문제는 관계와 소통의 영역으로 과도한 인정 욕망이 개입될 때다. 사람들을 붙잡고 내가 얼마나 잘 나가는 사람인지, 내 주변에 얼마나 잘 나가는 사람이 많은지를 되풀이해 강조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자신의 결핍을 드러내고 있음을 의식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렇다. 과도한 인정 욕망은 거꾸로 인정 결핍이 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결핍이 야기한 인정 욕망은 때론 강박과 집착, 타인에 대한 감정 착취로까지 이어진다. 이 영화 ‘선셋대로’의 노마 데스몬드처럼. 노마의 강박과 집착은 필연적이다. 그녀는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퇴물이다. 그녀가 스타였음을 입증하는 것은 잘나가던 시절에 구입한 대저택과, 그녀 스스로 집안 곳곳을 장식해 놓은 스타 시절의 사진들이다. 이 간극은 너무 거대해서 그녀의 인정 욕망을 우주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녀의 욕망을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인정의 주체가 없으면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늘 불발이다. 그래서 노마는 우연치 않게 찾아온 삼류 시나리오 작가 조 길리스를 자신의 시나리오를 각색해 달라는 걸 핑계로 인정의 주체로 고용한 것이다. 조에겐 노마의 예전의 화려한 명성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다. 당장 압류당할 위기에 처한 자동차도 구해야 하고 집세를 낼 돈도 필요하다. 돈이 너무 많은 이 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여전히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게 틀림없다고 인정하는 척만 해주면, 궁핍한 처지에 꿈도 못 꾼 고급 의류에 화려한 장신구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거래를 받아들인다. 대신 그는 오로지 노마만을 위한 끝없는 감정 노동에 갇혀야 한다. 자신의 창작열은 접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구도는 처음부터 충돌을 예고할 수밖에 없다. 이미 유효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아무리 해도 채워질 수 없는 왕년의 할리우드 스타 노마의 과거 지향적, 강박적 인정 욕망과 지금 당장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조의 미래 지향적, 현실적 인정 욕망이 충돌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인정 욕망의 끝없는 전쟁터일지도 모른다. 인정의 상호 부조 시스템을 구축한 온라인에서는 조금 더 노골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약간의 예의를 갖춘 듯한 태도로 나를 봐달라는 아우성이 울려 퍼진다. 봐달라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봐줄 놈은 별로 없다. 그러니 사야지, 별수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인정받을 것인가. 누구에게라도 그건 삶에서 늘 중요한 숙제다. 타인의 욕망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인정받는 방법, 타인을 억지로 동원하거나 고용하지 않고 인정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다. 경험칙상, 그 방법은 딱 하나다. ‘사랑’이다. ‘사랑하는 척’ 말고 진짜 사랑 말이다. 사랑은 서로를 착취하지 않고 인정한다. 빌리 와일더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선셋대로’는 필름 누아르 고전으로서의 양식미를 갖추고 있다. 필름 누아르의 양식미는 같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욕망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상황을 펼쳐 보인다는 것이다. 욕망의 충돌이야말로 모든 이야기, 모든 영화가 사랑하는 주제다. 그러니 인간, 혹은 인류의 욕망이 가장 거대하게 충돌했던 2차 세계 대전을 전후해 할리우드에서 필름 누아르가 태동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12인의 성난황소 -> 자전거 도둑 엄복동 -> 선셋대롱 까지 원래 옛날 영화 죽어도 안보던 사람이 최광희때문에 흥미롭게 보고있어요. 저랑 영화취향이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옛날영화 3연속 때렸으면 밸런스있게 최근작품도 좀 껴 넣어서 추천해주셈. 재미는 있는데 너무 과거느낌이 많이 나서 조금 텁텁한 느낌도 없지않아 듦
맨날 돌려볼때마다 궁금해서 해외 영화 사이트들까지 다 돌면서 정리해봤는데, 칸찬일 평론가의 말이 더 정답이라는 평이더라구요! 결론은 영화 선셋대로는 "느와르적 요소를 강하게 포함한 드라마 또는 '할리우드 느와르'라는 하위 장르"래요!! 라이너랑 최광희씨는 그냥 블로그 정보성글 읽은것 같고, 칸찬일님은 영화사쪽 논문까지 읽은 느낌? 선셋대로의 장르 장르의 혼합: "Sunset Boulevard"는 드라마 요소도 강하게 포함하고 있어, 순수한 느와르로 보기 어려울 수 있음 설정의 차이: 전형적인 느와르 영화들이 주로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이나 범죄 현장을 배경으로 하는 반면,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대저택을 주 무대로 삼고 있음 캐릭터 구성: 전통적인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이 영화의 주요 인물들은 범죄자나 탐정이 아닌 영화 산업 종사자들임 결론: 영화 선셋대로는 순수한 느와르 영화로 분류하기보다는, 느와르적 요소를 강하게 포함한 드라마 또는 '할리우드 느와르'라는 하위 장르
마틴 스콜세지의 종교 영화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 사일런스 두 편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작품 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고, 전자가 니코스 카잔스키이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라면, 후자는 엔도 슈샤코의 작품을 영화한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은 원작과 영화 모두, 종교인이나 비종교 전부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찬일 대기자님께서 사일런스가 배교가 주제라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배교는 주제가 아니라 소재이고, 그것도 아주 일부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종교적 계율의 대립 속에 나타나는 갈등과 고뇌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즉, 사랑이 이 영화의 주제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를 종교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우리 삶 속에서 많이 나타나는 갈등에 비춰서 볼 수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 원칙을 지킬 때 타인의 희생이 강요되는 상황, 원칙을 버리고 나만 양보하면 타인을 살릴 수 있는 상황. 그 양자 택일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덧붙여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정말 재미도 있고, 의미 깊은 종교영화인데... 우리나라의 몰지각한 기독교인들이 상영반대까지 했던 영화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기 직전의 예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험, 그 갈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시험을 얘기하면 스포라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지만... 책도 그랬듯 영화 역시 최고였습니다.
추천작을 기다리면서 시네마 지옥을 보는데 제 기준에 재미있는 영화 추천해 주는게 최욱, 거의 없다인것 같아요. 최근 최광희씨가 추천해 주는 영화도 좋았구요.... 라이너는 제 기준에 어려운 영화를 추천해주는 것 같고 전찬일씨는 너무 옛날거..... 최욱씨가 추천해주는 영화는 10에 9은 재미있게 봤어요~
1962가 배경이라고??? 어...........???? 하긴 우리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동네 모르는 남자 보면 집으로만 가셨다고 하셨으니... 1960년생 우리 아버지는 1965년생 울엄마 요즘말로 헌팅으로 만나서 87년도 11월 결혼 하시고 난 88년도 5월에 내가 세상에 태어났는데 첫만남은 언제 였는지 내가 언제 생겼는지 두분다 말이 없으셨고... 속리산 여행때문이라고만.....
체실비치는 여자가 친부한테 성폭행 당해서 처녀성을 잃었다는 비밀이 중요하지 남자가 서툰 것과는 상관이 없어요. 여자는 자신이 정상적으로! 처녀성을 잃는 대외적인 장치로 첫 결혼을 이용한 겁니다. 남자는 철저히 이용당했어요. 첫날밤에 처녀가 아닌 것이 문제가 되는 시대의 여자의 내적 갈등과 이기적 가면, 기만이 골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