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를 아무것도 모르고 이 작품 처음 봤을 때 류가 죽는 장면에서 내가 칼라프라면 그만하고 류를 살려주고 나를 죽여라 내 이름은 칼라프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뭐 그랬다간 드라마 자체가 뭉개지는 비극을 초래했겠지만요. 푸치니가 고민을 많이 했겠군요. 그 바통을 넘겨 받은 후대 작곡가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문학이나 오페라가 비극을 끝간데 없이 추구하여 청중에게 바라는 점은 당신들은 이러지 마라는 교훈이겠지요. 그런 효용성을 살린다는 게 작가 입장에선 여간 곤혹스러운 작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자신이 낳은 고귀한 자식과 같을 테니까요. 뭐 아님 말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