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정민태 vs 정민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렵니다 (개인 선호 떠나서) 기나긴 정규시즌 치른다 = 정민철 선택 한국시리즈 등판시킨다 = 정민태 선택 (그리고..) 저는 삼성팬이지만 정민철을 좋아했던 야구팬이기도 합니다. 신인시절부터 쭉 빠진 몸으로 멋지게 던지던 모습이... 1990년대 당시 정민철을 보며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삼성팬인 저는 우리 팀엔 왜 저런 투수가 없을까 했죠.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했으니까요. 그저 빙그레-한화의 팬들이 부러웠습니다. 더구나 투구폼도 멋있는데다 손가락이 길어서 변화구를 쉽게 던지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민철 단장님 선수시절에 야구장에서 살짝 이야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대구구장에서 경기 전 선발투수로 몸을 푸는데 어렸던 제가 무슨 말을 걸었는데 처음에는 대답 안 해주시다가 ㅎㅎ 간단하게 무슨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ㅎㅎ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경기 삼성이 홈런 3개 치고 3:0인가 이겼을 거에요. 근데 그래도 정민철은 저에겐 가장 멋진 투수 중 하나였습니다. 그냥 보면서 "멋있다" 이 말을 몇 번 되뇌었는지 몰라요.) 지금 구단의 중책을 맡고 계신데 팀이 목표한 바대로 순항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등판에 대해 왜 정민태를 언급했냐 하면 1998년, 2003년 한국시리즈가 저한테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죠. 1998년에도 2승과 최종전 마무리를 해서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작고한 고 정몽헌 현대 회장님이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MVP에겐 그랜저를 주겠다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 주인공이 정민태였을 거에요. 또한 2003년 한국시리즈도 기억이 찐하네요. 한국시리즈를 책임지는 에이스는 저런 거구나 이런 것. 그걸 정민태가 보여준 것 같아요. 요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4일 쉬고 5일째 등판이 일반화되는 추세이지만 과거에는 마구잡이도 많았고.. 로테이션을 돌려도 3일 쉬고 4일째 등판도 있었는데 2003년 경우에 정민태가 1,4,7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장면이 아직도 제 뇌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2003시즌은 정규시즌에서도 정민태가 운까지 따랐는데 정민태만 나오면 설령 대량실점을 해도 이기는 기현상까지 있었죠. 그래서 연승기록이 화제가 되었었죠. 제 기억으로는 정민태가 등판해서 기아전인가 대량실점을 하고 그 경기 1대10으로 지고 있던 걸 현대가 뒤집었었죠. (10실점 모두 정민태의 실점은 아니나 패전이 유력했던 상황은 맞을 거에요) 근데 그게 참 희한하게도 경기 양상이 바뀝니다. 어.. 어.. 어.. 하다가 기아가 추가점을 못 내고 현대가 슬금슬금 따라가더니 경기 막판에 심정수가 진필중한테 홈런을 쳐서 현대가 이겼을 거에요. 그 당시까지는 KBO 역사상 최다점수차 역전승이었어요. 점수를 왕창 주고도 패전투수가 안 되는 불사조 같은 2003년 정민태였죠. 그 해 한국시리즈에선 "내가 현재 KBO 최고 투수다" 이걸 확인시켜줬었고요. (여담인데 그 승승장구를 하던 정민태에 패전을 안긴 게 삼성이었고 정민태 패전 때 삼성 승리투수가 권혁이었을 거에요. 원래 현대가 대체로 삼성에 강했는데,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이 함께 있던 시절은 현대전 상대전적이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것과 별개로 그 당시 정민태는 명실상부한 최고투수였죠.) 끝으로 한국야구를 빛내 주신.. 두 거물 투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분들의 현역시절을 봤다는 것에서 저는 행복한 야구팬입니다.
정확하게 보셨네요. 전재산 걸고하는 단판승부라면 무조건 정민태에 올인입니다. MLB 투수로 비유하자면 그렉매덕스나 랜디존슨이 아닌 케빈브라운에 배팅! (페드로 마르티네즈 열외) 제게 정민철 투수하면 가장 떠오르는건 98년인가 99년 한일슈퍼게임입니다. 당시 옆집 전파가 흘러들어와서 NHK가 나왔었는데 정민철 등판씬에서 일어 자막으로 7년연속 두자리 승수 뜨고 일본 캐스터가 "스고이데스네"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송진우와 이강철의 다승왕 경쟁을 보고 국딩때 야구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당시 송진우 선수가 그렇게 잘 생겨보일수 없었습니다.
@@user-vg6tv3mq8z 정민철 데뷔 시즌이 92년 입니다 그 시즌 뒤로 빙그레의 하향세 입니다 93년 부터 중위권을 맴돌죠 그러다 99년에 로마이어 데이비스가 한화 이끌면서 우승할 수 있었죠 빙그레의 전성긴 80년대 후반에서 92년 까지라 전성기 빨 받지 못 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