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패션업에 종사 하진 않지만, 해외에서 패션전공을 하고 브랜드도 해본 사람으로써 패션 학도 들에게 정말 좋은 영상인 것 같습니다 :) 동대문 시스템의 이해, 현장 용어 습득, 공장 사장님들과 소통하는 방법 등등 현장에서 배우고 깡을 기르는 기간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장 경험이 없으면 자기가 하고싶은 것 절대 실현 못합니다. 진짜 금수저가 아닌이상 현실은 냉혹합니다. 현장에서 김운디렉터님 같이 알려주시는분을 만나는 것도 정말 운이 좋은거에요. 저같은 경우는 인맥도 없어서 동대문 오픈 시간에 출근해서 6시까지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 당시 브랜드 하시는분들 몰래 졸졸 따라다니면서 어떤 원단을 사용하는지 염탐 한적도 있고, 공장도 수백 곳을 직접 돌아다녔던 것 같네요. 고백하자면 그 당시 니들워크 하시던 김운 디렉터님을 유심히 본적도 있었네요 ㅎㅎ 아무튼 에센스룸 보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어서 좋네요 화이팅입니다!
예전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만이 뛰어난 예술가로 불리었지만 지금은 새롭고 남들과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뛰어난 예술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곤합니다. 제가 해당 덧글을 직접보지 못해서 그분의 의중을 100% 파악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버질아블로를 언급하면서 그부분을 언급하시고 싶으셨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잘알면 당연히 디자인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패턴부터 시작해서 메이킹까지 모두 할 줄 알아야 했던 예전의 시대가 현재는 칸예웨스트 같은 셀럽, 버질아블로 같은 비전공자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 생각엔 포토샵과 디지털 카메라가 생겨나면서 더이상 포토그래퍼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 사진을 만드는 역활로 변모했듯이 디자이너도 옷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브랜드의 생각을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역활로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패션하우스에서 갓 학교를 졸업한 어린 친구를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앉히는 이유가 뭘까요. 그 친구들도 이제 막 졸업한, 실무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니까, 원단 스와치를 찾아오고 하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꼭 거쳐야만 하는 것 일까요? 옷을 만드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들을 무시하고 책상에 앉아서 그림 그리는 것이 디자인의 전부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들은 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평생 배워나가야 할 부분일 뿐이지 그것이 디자이너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물론 전통복이라던지 아메카지 브랜드 처럼 복각이라는 개념이 브랜드의 중심사상인 경우엔 기술이라는 것이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해당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적인 부분이 대한 이해와 습득이 당연히 선행되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과 오늘의 영상은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 치우쳐서 옷이라는 것을 바라보시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인정인, 기술이 중요한 브랜드도 물론 박수를 받지만 그런것 없이 아이디어 만으로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나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예전 영상에서 언급하셨던 외국의 패션학교에서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원부자재를 어디서 사야하는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또 패턴을 어떻게 떠야하는지, 옷은 어떻게 봉제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선 따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해당 부분은 학생들이 본인이 필요한 만큼 스스로 습득해야 하는 부분이지요. 그런 학교가 전세계 패션 스쿨 1위의 학교이고 현재 활동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왜 공통적으로 그런 학교들에서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아마도 경험하셨던 그 학교 출신의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능력이 좀 부족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셨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분이 나오신 학교에서 가르키고자 했던 부분과 그 디자이너분이 하고 싶으셨던 브랜드, 에센스 디자이너님들이 운영하시는 브랜드의 성격이 맞지 않아 생긴 차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영상에서 학교 교육에 대한 비하는 아니었다라고 말씀은 해 주셨지만 예전 영상만 보았을때에는 해당 학교나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디자인 교육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이되어 부가적인 설명을 남겨봅니다.
의상과 나와서 실무에 있는 사람입니다. 너무 공감가고 또 공감가네요. 학교 졸업하면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들고 저 높은 위치에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다니던 때가 부끄러워요 세상 옷 내가 제일 잘 안다라는 생각. 난 누구보다 크레이티브하단 생각. 졸업하고 현장을 나가보니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가공집, 니트편직집, 원단집, 부자재집 등등. 세상에 이건 뭐 난 학교에서 뭘 배웠던거란 말인가...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진짜. 도식화만 죽어라 그리고 컬렉션집은 왜그리 보며 연구 했는지.. 내가 미싱질 하던게 옷 만드는데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했던 이 오만함..ㅠ 진짜 가공집이던 편직집이던 모든 사장님들은 감히 제가 범접할수 없는 전문가 들이며 앞으로도 그분들 만큼 그 분야에서 내가 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실무하고 금방 알게됐네요. 영상중에 그런건 가공집가서 물어봐라 란 말씀 하셨을때 그렇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네요
운이행님 탁이행님 하셨던얘기가 초반에 댓글달앗던 그분이 받아들인 뉘앙스처럼 하신 얘기가 아니엇는데....사실 그런 댓글이 다는 사람들 아마 대부분은 학생일겁니다. 현장경험 제대로 해본일이 없으니 발끈했을겁니다. 저도 대학교 공부4년하고 전공살려서 현장에서 몇년 일해보니 행님들 하시는 얘기가 어떤 뉘앙스인건지 대충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게되죠. 사회경험없는 사람들 의견 너무 맘에 깊히 담아두지마셔용. 스스로들 사회에 부딫혀봐야 아는 거니까용.
새벽에 이 영상을 보고 이상하게도 심장이 뛰어 글 남깁니다. 너무 공감이 됩니다. 대학 졸업 후 큰 포부를 갖고 핸드메이드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하신 대로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은 있지만 원단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인하여 상상 속에는 원하는 이미지가 그려지는데 어떤 원단인지 느낌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 텍스처인지 어떤 짜임인지 어떤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디에 가면 있는지.. 원단을 찾아도 이 원단이 이런 디자인에 쓰이는 원단이 맞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나염이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방식, 잉크를 써야 내가 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지 이렇게 허송세월 2년을 보내니 이렇게 해선 안된다는 걸 깨닫고 그날로부터 10~12시까지 종합시장 돌고 알바를 갔습니다. 그러고 나니 시장의 지리도 다 알게 되고 어디에 가면 이런 게 있고 동화상가 평화시장 미싱 가게 특수 미싱 가게 그쪽 동네에서 자라다 보니 주위에 공장하시는 지인분들 찾아가서 미싱에 대해 더깊이 배우고 이제는 실크스크린에 빠져서 수십 장에 판도 날려먹고 각종 잉크도 다 써보고 가죽공예에도 빠져서 신설동 가죽 시장에도 매일같이 출근하듯 2년째 이 생활을 하다 보니 취업한 동기 친구들 보다 깊이 알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시장 사장님들이 말도 무심하게 툭툭 내뱉고 무시한다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고 해서 소심한 성격 탓에 매일 힘들었지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부딪쳐보니 이제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실무를 배우진 못했지만 그 덕분에 직접 찾아서 실무교육을 배워가는 게 더 힘이 듭니다. 지금은 왜 취업을 하지 않고 시작을 했는지 후회가 되지만 이런 실무교육 없인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뭘 알아야 지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건 아는 것과 모르는 건 천지차이입니다. 직접 만들다 보니 (뭐 대단한 걸 만드는 건 아닙니다ㅜ) 그 차이를 몸소 깨닫습니다. 글 쓰느라 잠도 늦게 자야 돼서 내일은 11시에 가야겠네욯ᄒᄒ😭 이번 영상 너무 좋았습니다 형님들... 🖤
안녕하세요 꾸준히 영상시청중이지만 처음으로 댓글 남겨봅니다 저는 두 분의 특유의 꼰대같은 주관적인 얘기가 좋습니다 그게 다른사람이 봤을 때 '틀리'든 '다르'든요 요즘 미디어에 비춰지는 사람들, 솔직히말해 맞는 말 만 해야하는 시대같고 중립적인 스탠스를 항상 취해야한다 라는게 암묵적이라 여겨지는데 이렇게 자기 생각들을 어느정도는 그대로 말하시는 분 들이라 정말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위험하다 생각들면 왼쪽 분이 적절하게 중화시키는 것을 보며 참 두 분 케미가 좋다 생각되었고요 혹여 시청자들 때문에 변질이될까 염려되어 조금 길게 남겨봅니다 영상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이너로 한정해서 봤을때 역량은 ,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 디자이너로서 가장 기본이며, 딱 그선 까지가 의상디자이너라고 봤을때 가저야 할, 디자이너다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 합니다. 잘 볼줄 아는 능력 , 잘 입고 연출 하는 능력 , 또 현실로 옷을 만들어 내는 능력 .... 다 다르더군요.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고 경계가 다 허물어저가는 시대이다 보니, 그 과정에 직업의 경계도 많이 달라지고 필요한 역량도 많이 바뀌면서, 겪는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시대에 따라 더 많이 빛을 보는 직업, 개인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디자이너를 내 직업이다 말 할 수 있으려면, 표현하고자 하는 걸, 표현해 낼 수 있어야 그게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예술가들에 창작에 대해 존경하고 오마주하고 즐기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디자이너가 예술을 하는거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의 영역이라 생각 합니다. 직업의 경계와 역활, 필요한 요구 사항은 바뀌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역량은 위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보면 디자이너의 직업을 천대하고 사실 저희가 의류업을 하지만 디자이너 분들을 재대로 대우 해주지 못 한 부분도 크다는 생각도 합니다. 브랜드나, 디자이너부티크에서 행해지는 열정 페이부터 , 저희땐 그래도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라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라도 있었는데 , 현제 의류업이 그런 상황도 아니기도 하구요. 저희 때는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하기에는 시대 환경이 많이 변한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디자이너가 인정받는 업계의 상황도 아니지 않나 생각 드네요. 열정이 그렇게 없어 하기는, 예전과 다른 상황이란 생각도 듭니다. 아무쪼록 디자이너분들의 창작욕구와 현실에서의 줄다리기, 하고싶은것과 팔리는것의 줄다리기, 끊없는 과정의 일들은 열정없이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주변에 디자이너 지인들이 있다면, 어느 일이든 다 존중받아야 되듯이 ,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씁니다.
맞아요.. 그림만 그릴꺼면 일러스트레이터나 하는게 맞는 길입니다. 옷이 잘나오려면 최소한 원단의 특성과 그 옷에 질어울리는 봉재법 그 옷 구조에 잘어울리는 봉재법을 최소한 알고 작업지시서를 만들어야하는데 그냥 그림만 그리고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다되는줄아는 디자이너가 태반입니다. 원단 대 원단이 부적절해서 이염이생기고 퍼커링이 생기고 접착이 뜨고 이런거 생기면 다 공장이 잘못하는줄알아요...
형님들 보다 아마 한 삼사년 정도 경력이 좀 적을 겁니다.. 저는 십년넘게 이바닥에 있으면서 얼마전에 문뜩 느낀게.. 디자이너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고 생각을 해요.. 소비자가 원하는거 혹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걸 어떤 공장에서 어떤 원단을 써서 어떤 후가공 혹은 나염 이런걸 쓰는지 조율을 하는거죠.. 지휘자도 모든 악기를 어느정도 다를 줄 알고, 그걸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저율이 가능한거니까요..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 교육 커리큘럼을 좋아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을 해보고 대학을 가라고 하고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실무 경험이 많은 교수진들 있는학교로 가는걸 추천드리구요.. 십사년따리 밥벌어먹고살기 힘든 디자인실 사장이 하고싶은 말이었습니당.. ㅋㅋㅋ
세상이 너무 디지털화되고 우리나라가 너무 발전해서 체감을 못해서 그런데 아직도 제조업들 현장가보면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사람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진짜 대기업인 경우 말고는 정말 많은 경우가 직접 부딪히고 사람끼리 만나서 해결하는게 빠른데 이런 사실들도 직접 발 담궈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죠
그런 댓글 다는 사람들 대개 가정의 경제 형편이 좋아서 항상 비싼 옷들을 입고 뽐내기에 급급한 부류죠. '나는 이런 옷을 걸치고 있고, 이런 옷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동대문에서 개고생하는 일은 하지 않을 거야.' 라는 마인드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희 과에도 그런 사람들 적지 않구요ㅋㅋㅋ
사중주단의 리더와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다른능력이 필요해요. 세상에 패션 브랜드만 수만개일겁니다. 브랜드 방향을 정해주고, 크리에이티브한 전략과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하달하는 큰 메종이나 브랜드의 디렉터로서의 디자이너하고 나랑 직원 단둘이서 일하는 수많은 영세업체의 디자이너 할 일은 달라요. 그런데 형님들 말에 더 공감하는 이유는 전자는 0.00001% 엘리트 디자이너 얘기죠. 여기 구독자 대부분은 발로 뛰고 실무도 익혀서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실무는 익혀서 나쁠건 하나도 없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기업 포함해서 잘하시는 분도 봤지만 공부만 하다 오신분 수도 없이 봐왔습니다. 왜 이옷은 이 디자인이 적용이 어려운지, 안되는지 기술적인 이해도가 없는 사람도 있구요. 형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제대로 실질적인 실무를 가르치는 곳은 없다고 봅니다. 자기가 발로 뛰면서 배워야죠 이론으로 배울수 있는게 아니에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사람들과 한가지 목표를 향해 갈때 나의 생각을 다른이가 완전히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주 큰 착각이죠. 실제로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불량이 많이 나오거나 어렵게 만들어진다고 해도 디자이너의 이상에 못미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상에 대한 현실적인 타협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알고 있으면 보이지 않았던 것도 보이게 될 수 있죠.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줄 알듯이...경험이 없다면 아무리 브랜드의 가치와 감성과 시대적 역사를 이해하더라도 단지 그건 지식에 한정되고 자신이 디자인한 것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분명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당연히 이론적인 부분에 있어서 분명 장점이 있지만 눈으로 보고 직접경험해야 진정 본인의 것이 되는것이 아닐까요~형님들의 짬밥을 무시못하듯
근데 어떤 분야든 실제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기획자의 입장, 관계란 건 항상 비슷하죠. 예를 들어 게임 기획자가 개발 공정에대한 이해와 지식이 없으면 일을 하긴 힘들 겁니다. 근데 이런 것도 있죠.. 그걸 다 알아야 좋은 게임을 생각해낼 수 있는 건 전혀 아니란 점. 오히려 너무 잘 알아서 제품이 공정과 개발의 논리에 매몰될 수있다는 점... 뭔가를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패션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데 옷 입는거 좋아해서 이런저런 유튜브 보면서 에센스룸 채널도 구독하고 있습니다. 현장경험이 중요하다란 말씀은 백번천번 지당하지만, 이번 영상에서 좀 과하게 반응하신것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영상의 발단이 된 댓글의 경우에는 현장을 무시하는 뉘앙스라기 보단 '패션학교vs현장경험' 영상에서 두분이 말씀하시는 방향이 '이론 그거 배워봤자 현장오니까 아무것도 모르더라 쓸모없더라' 식이셔서 거기에 대한 단순한 반대 반응이었다고 보심이 좋을것 같습니다. 비단 패션업계 뿐 아니라 이처럼 현장실무와 긴밀하게 움직이는 산업의 많은 필드에서 소위 먹물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을 보면 가끔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본인들은 먹물들이 현장은 모르면서 우리들을 무시한다 자기네가 뭐라고 대단한줄 으시댄다 매번 그러시는데 정작 자신들은 이론 그거 쓸모없다 어디어디 대학 나왔다면서 정작 아무것도 모르더라 하십니다. 거기에 괜히 욱해서 '에이 이론도 나름 이런거 이런거 때매 중요해요 마냥 무시할 건 아니에요' 식으로 말하면 왜 이렇게 격한 반응을 마주하게 되는 걸까요? 아무 배경지식의 이해없이 패션을 소비하는 소비자에게 '패션브랜드 공부들 좀 하세요' 하시는 두분의 열정과 철학에 감명받았던 저로서는 그 공부를 하고 있는 후학들의 귀여운 투덜거림에 이처럼 반응 하시는 모습에 조금 어리둥정합니다.
편집자님에게 건의드리고 싶은 바인데 영상 도입부나 말미에 '영상의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의견이니 내용에 대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는 내용을 넣는게 어떨까요? 물론 딴지 거실분은 계속 거시겠지만 점점 유튜브 규모가 커지는만큼 어느정도 안전장치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의류업뿐 아니라 어떤 디자이너든 제작 생산 현장 공정을 이해해야만 더 맞는 디자인이 나오죠 교과서적인것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고려할것들이 실제 존재하기때문일겁니다 여담이지만 학업적으로 보면 어떤 디자인쪽이건 교수들은 보통 엔지니어적인부분은 고려안하는경우가 태반이더라고요 말그대로 그건 학문의 이상점을 배운다고 봐야하는거고 어차피 현실은 절대 이상만으로만 일할수없음
현장감각을 무시하는 건 진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겁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드리죠! 저희 회사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설계팀과 디자인된 제품을 금형으로 만드는 개발, 다만든 제품을 양산하는 공장 등 업무과 분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 설계자가 금형을 통해서 찍어낼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이해 못하면 아무리 이쁘게 된 설계라도 그제품 못만들어 냅니다. 또한, 양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는 추후에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낼 때 불량율을 높입니다. 그래서 회사에 설계로 들어오면 설계 업무 배우기 전에 공장에 투입되어 6개월간 공장실습을 먼저 시키고 설계팀으로 들어가서 제품 설계합니다. 자기 옷 자기가 만들어 입으면 현장에 대한 이해 필요 없겠죠. 하지만 그걸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생산에 들어가는 공수와 불량율 마진율 전부 계산해봐야되는데 그건 현장경험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김운님 원탁님과 같은 세대로서 유년시절부터 꾸미기를 좋아하고 나이 먹어감에 진지하게 의류업을 직업으로 해볼까 생각도 해보기도 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물론 다른 업에 종사하고 있지만..제가 생각해도 말씀하신 현장경험은 정말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저명한 패션관련 대학에서 공부를 한다고 한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원단들과 현장 시스템을 모르고 책상앞에 앉아서 디자인만 중요시한다는것은.. 글쎄요..그건 아무 가치없는 상상의 나래를 혼자 펼치는 것과 다를바 없을거 같네요.. 의류업도 제조업의 하나라고도 생각하는데 어떤 제조업이든 대부분 그렇습니다. 시스템적으로 하청인것이지 좋은 제품이 나오기 위해 현장분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진솔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세대간의 사고관념차이라고 하면 더 할말은 없지만 일종의 안타까움이 드는것이죠. 꼰대로서.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함에 있어서 전과정에 걸쳐서 전문가가 될순 없지만 최소한 외면하지 말고 기본이상의 경험을 쌓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패션을 전공중인 한 대학생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옷을 좋아하고 패션이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제 나름대로 철학도 있다고생각합다. 그래서 패션전공을 선택했구요.다만 학교에 와서보니 제가 손재주가 없다는 생각을 자주하곤 합니다..학교수업에서는 재봉이나 재단같은 제작과정까지 다 개인이 직접하게끔 합니다. 이과정에서 약간 회의감 같은게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의상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개인적인 의견만 말씀드리자면 저도 학교에서 봉제기술들, 재단하는 방법 원단에 대한 이해같은것들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실무적인것의 비중을 늘려야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적인 부분의 교육을 늘려야한다는것에는 변함이 없으나, 경험이라는 의미에서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단에 따라 어떤실을 쓰느냐 축률을 고려해서 패턴을 만드느냐는 본인이 직접해보고 이해하는것 만큼 좋은게 없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그게 학교에서 할수 있는 제작자로서의 실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요.
학교에서 배워서 브랜드를 만든다? 물론 언급하신 댓글도 맞을 수 있는데.. 그건 소수 천재들에게 해당하는것 같아요. 열정과 노력만으로 브랜드를 만들려는 보통 사람들은 실무를 무조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브랜드도 사업이니까요. 프로세스를 글로만 이해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경험을 통해 이해를 하는 사람도 많고 그 중간도 있죠. 난 학업으로만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왜 보통교육 초중고 12년 배우고 서울대 못갈까요?
그냥 다시 사오라고 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굳이 그렇게 남의 자식 자존심 눌러가며 갑질하듯 시켜야했나 의문일 뿐이에요. 원단 미싱질하는 기술자 분들도 씬 안에서 코워커고 디자이너가 되려고 배우려 온 병아리들도 씬 안에서 코워커라 생각해요. 기술자분들이 없어도 씬이 죽지만 그렇게 배우려 오는 친구들이 없어도 씬은 죽으니까요. 더이상 그런 방법(자존심 눌러가며 지시하는 등등)은 안 통하는 시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 씬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곳이 여지껏 혹은 지금까지도 그런 좋지 않은 방식, 어쩌면 옳지 않은 방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쫌.... 그냥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