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가 서야 할 마운드이기에
#1.
마운드에 오른 혁오가 첫 번째 공을 던졌다. 그리고 두 번째 공을 던졌다. 세 번째 공을 던졌고, 네 번째, 다섯 번째 공도 던졌다. 그 모든 순간 혁오의 자세는 아름다웠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도 아름다웠고, 볼을 던질 때도 아름다웠다. 그 모든 일을 겪고도 혁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2.
준삼은 무너질 리 없는 하늘과 무너지지 않은 야구장과 환하게 웃고 있는 혁오의 얼굴을 차례로 보다가 자기 안에서 어떤 조각이 살짝 움직이는 걸 느꼈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혁오가 필사적으로 지킨 아름다움이 자신의 조각을 자극했음을. 누구나 아름다움의 조각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겐 서로의 조각을 자극할 힘이 있음을.
- 불펜의 시간 (김유원) 中 -
영상 속 사진은 kt wiz 소속 고영표 투수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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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