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알고 들은 건 처음이었는데 T에서 Tik Tak Tok 넘어가는 부분이 ㄹㅇ 지렸다. 12년 전인가 그때에 국내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었는데 간만에 들으니까 또 좋던. 예전에 얼핏 들었을 땐 보컬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 밴드는 그냥 사운드 체급과 세션이 크고 보컬도 그냥 악기 요소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즐기게 됨. 다 떠나서 그냥 우리나라 밴드가 화제가 된다는 거 자체가 좋음..
계속 듣다보니 뭔가 이 앨범은 중고등학생 때 쯤 해볼 법한 몽환적이고 불투명한 상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이질적이고 고립되어 있고, 적응하지 못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세계와의 융화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는? 그게 머신보이인가 싶기도 하네. 애초에 이걸 구상한 멤버들도 막 디테일한 세부 설정까지 짜고 그러지 않았을 거 같음. 그냥 일러스트 한 장이 주는 어떤 막연하지만 진한 감정 같은 걸 음악으로 풀어 쓴 느낌. 세부적인 이야기는 그때그때 달라지니까 듣는 사람 마음대로 채워넣을 수 있는 거지.
머신보이 공 마냥 듣기엔 뜬금없고 이상한데 곡 자체가 앨범을 관통하는 느낌임... 과격하고 비난적이던(기계적이던) 무엇이 어릴적의 자연스런 피아노로 들어가더니 다시 아까 나던 기계음(ㄸㄸㄸㄸㄸㄷㄸ) 나고 다시 고조되어 결국은 승천? 하는듯한... 진짜 음악력 조짐 아니 이건 영화적임 거기에 마지막곡으로 진짜... 이쁜 폰트에 "the End" 나와야 되는 느낌 잘 살림 실리카겔 피셜 이 앨범이 "머신보이" 라는 캐릭터 이야기랬는데 바로 이해됨 ㄹㅇ 이건 락이고 팝이고 음악이고 영화고 소설이다...
이걸 발매전 단콘에서 올라이브로 들은 내가 ㄹㅈㄷ 18곡 무대구성을 아주 다채롭게 채워줘서 트랙 인트로마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던•• 더 놀라운 건 이 앨범 track list 가 공연 시작 전에 >>set list로 글씨가 서서히 바뀌면서 인트로를 시작함 이런 요소가 아무리 생각해도 천재야 레전드 앨범을 감상회처럼 즐겼던 그 날이 너무 그립고 아름다웠다ㅠ
뭔가 자아를 가진 기계의 인생을 표현한 느낌이다…realize나 apex,no pain 처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듯하면서도 ondine 처럼 룩삼이 말한거처럼 고장난 기계였다가 mercurial에서 “역겨운 사람들과 싸움을 했어” 뭔가 자기를 무시했던 사람들을 얘기하고 속마음 털어놓고 machineboy에서 마지막 폭주(?)하다가 피아노 나오는 부분에서 이젠 체념한듯한 느낌…마지막에 ph-1004 은 재즈 나오는게 ..다 고장나서 이끼낀 로봇에서 라디오나오는 느낌…뭔 소리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느낌이였음…ㅋ
사운드 강렬하게 뽑는 밴드 한그룹 더 소개하자면 라이프앤타임 추천합니다. 3인밴드라고는 믿을 수 없을정도로 꽉찬 사운드를 자랑하는 밴드라 좋아하실듯 EP 1집 The Great Deep, 정규 2집 Age 추천합니다. 라이브가 장점인 밴드라 kiwa live session이라는 영상 보고 입문하시면 좋을듯
제가 밴드음악 좋아해서 이 앨범은 먼저 들었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해외 밴드들에 뒤지지 않는 앨범이 나온 것 같아서 진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방에서 같이 들으니 더 좋더군요 ㅋㅋ 특히 T 에서 Tick Tac Tok 로 이어지는 건 진짜 bb 말 그대로 역대급인거 같아요.
기존의 대중적인 음악에서 들어보지 못한, 뻔하지 않은 사운드 구조에서 외국 락 느낌이 나긴 하는데 이런 파상품 걸릴 것 같은 사운드는 처음인듯 따라서 처음 들었을 때는 난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가끔 생각나서 듣고 또 듣다보면 가끔이 자주가 되고 매일이 되고.. 실리카겔 음악처럼 도파민 폭발되는 음악이 없음 몰아치는 기타와 드럼 그리고 이외의 다양한 사운드로 귀를 마비시키는 느낌.. 진국임.. 요즘 멜론뮤직어워드 이후로 많은 매체에서 유입이 되는 것 같아 좋긴한데 콘서트에 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걱정됨ㅋㅋ
한번도 안끊고 끝까지 봤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뮤비감상이 진짜 개웃기네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18:20 어디가!!!!!!!!!!!!!!!!!!!!!!3집내고가!!!!!!!!!!!!!!!!!!!!!!!!!!!!!!!!!!!!!!!!!!
젠장 또 대목성이야, 이 피드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실리카겔오피셜 스토리 샤라웃을 보고 말았어. 이제 나는 외쳐야만 해... 외치면 잠이 확 깨 버릴 걸 알면서도, 나는 외쳐. 그것이 대목성을 목도한 자의 사명이다. 자, 외치겠어! SSOGOOOOOOOOOOOOOODA!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근데 1시간이 이렇게 짧았던가? | 실리카겔 정규 2집 [ POWER ANDRE 99 ] 음반감상회](/img/logo.sv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