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 길을 흘리는 겁없는 어린 소년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저어간다. 밤이 저물어 그가 누군지 몰라도 부은 다리로 버린 눈으로 어둠을 찾아 싸우러 간다. 깨져버린건 처음 보는 나나나나나 가쁘게 가늘게 가슴이 뛰고있고 맞춰버린건 답을 아는 나나나나나 가슴에 가득히 채워져있는것은 낡아버린 멍에들 그래도 다 모르는 저 길 어디 견디어낸 아침이 기다릴까.. 손에 들린 기로의 가려움이 담대하게 받으라 하며 차오른다. 길을 일으킨 (깨져버리고) 젊은 소년이 앞으로 앞으로 저어간다. 날이 밝아와 (버린 눈으로) 모두 보일때 (부은 다리로) 어둠이 가고 (답을 아는 나) 그래도 다 모르는 저 길 어디 견디어 낸 아침이 기다릴까. 손에 들린 기로의 가려움이 담대하게 받으라 하며 차오르고 난 뒤에 비로소 밤을 이겨내고 발을 딛는다..
깃털 : 저 멀리 가늘하게 떨어지던 아픈 꿈은 남겨진 이야길 하네 조용히 이곳은 견딜 수 없이 춥다고 아무도 나와 닮지 않았다고 너마저 기나긴 어제와, 기나긴 소음과 더 기나긴 바람의 흔적과 더 기나긴 날개의 노래는 하늘로 떨어진 길이 없는 곳에 남겨진 안개로 가득한 이곳을 바람에 버려진 아픔없는 곳에 떨어진 어찌할 수 없이 망가진 그대는 바라네 아득하게 사라지던 아름다운 외톨이는 내 두 눈 속에 녹아 고여있네 이렇게.
로스트 : 우린 어제 서툰 밤에 달에 취해 삯을 잃었네...삯을 잃었네. 어디 있냐고 찾아봐도 이미 바보같이 모두 떨어트렸네, 남김없이 버렸네. 우린 익숙해져 삭혀버린 달에 취해 아무 맛도 없는 식은 다짐들만 마셔대네.. 우린 이제서야 저문 달에 깨었는데 이젠 파도들의 시체가 중천에 떠다니네. 떠다니네..봄날의 틈 속에서 흩어지네..울며 뱉은 입김처럼 꿈에도 가질 수가 없고 꿈에도 알려주지 않던.. 꿈에도 다시는 .. 시작되지 못할 우리의 항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