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큰 마음을 먹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제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집니다.
모텔 철거 중 발견한 19대의 거의 새것 같은 에어컨.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삶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모처럼 작은 설레임이 일어났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구청, 주민센터, 어린이 재단 등 여러 기관에 연락했지만, 대부분 냉담한 반응이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님 도움으로 독거 어르신들께 에어컨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은... 그동안 제 인생에서 느껴보지 못한,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비록 제 삶이 나아졌어도,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힘들고 고단했던 과거가 오래 남아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달라지려고 합니다.
앞으로 모텔 리모델링 후 첫 달 최고 매출을 기부하고, 철거 시 발견되는 좋은 가전제품들도 꾸준히 기부하려 합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계속해서 나눔의 기쁨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따스한 빛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여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이런 작지만 큰 기쁨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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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기부 #에어컨
30 сен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