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옵니다. 이 몸은 죄인이옵니다. 씻을 길 없는 많은 죄를 지었사옵니다. 형제도 죽였사옵니다. 아버님의 가슴 속에도 평생토록 한을 심었사옵니다. 계모님도 그랬사옵니다. 평생의 반려자인 대비마저도 그리 했사옵니다. 하오나, 미련한 이 몸은 그 길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을 했사옵니다. 그랬사옵니다. 동지들도 다 죽였사옵니다. 처남들도 죽였사옵니다. 사돈마저 죽였사옵니다. 다아~ 죽였사옵니다. 왕실의 걸림돌을 치우기 위함이었사옵니다. 그것이 악업인줄 알면서도 그리 했사옵니다. 모든 죄는 이 몸에게 물으시오소서. 이 몸, 이승을 떠나기 전 간절히 기원하옵나이다. 모든 죄는 이 몸에게 물으시오소서. 모든 죄는 이 몸에게 물으시오소서! 이 몸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기원드리나이다. 비를 내려 주시오소서. 비를 주시오소서! 비를 주시옵소서! 비를 주시옵소서! 모든 악업은 이 몸에게 물으시오소서. 비를 주시오소서. 비를 내려 주시오소서. 이 나라 사직과 왕실의 근심을 덜게 하시옵소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 주게 하시옵소서.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를.. 이 몸이 뿌리고 흘린 피를 헛되이 하게 하지 마시옵소서. 수 없이 죽어간 저들의 원성과 절규를 헛되이 하게 하지 마시옵소서. 무엇 때문에 흘린 피였사옵니까? 어떻게 지켜온 왕조였사옵니까?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사옵니다.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사옵니다! 기도를 들어 주시옵소서~ 기도를 들어 주시옵소서어!!! 비를 내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상제와 종묘사직의 신들이시여! 간절히 비옵나이다! 비를 내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를 내리게 하여주시옵소서! 백성들의 고통을 덜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를 내리게 하여주시옵소서! 비를 내리게 하여주시옵소서! 비이!!! 비를 주소서...비이...모든 악업은..모든 악업은 내가 졌사오이다.. 주상이 성군이 되게...(털썩) 으음...주상은 주상의 길을 가게 하여주소서. 비를 주시옵소서. 비를 주시옵소서...비를 주소서... 비를 주시옵소서...비를 주소서...비를 주소서! 비를 주소서! 비를 주소서어!!! 비이!!!! 비이~~!!!! 비이!!!! 비이!! 비를 주시옵소서! 비이!!! 비를 주시옵소서! 비이!!! 비이!!!!!! (우르르 쾅쾅~콰직!)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이! 비이! 비이!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를 내려주시옵소서! 비이!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비가 내린다) 어허허 비가 오는구나! 비가 온다~드디어 이 몸의 이몸의 청을 들어주시나이까? 하늘의 상제와 종묘사직과 산천백신들이시여! 드디어 이 몸을 용서하여 주시나이까! 드디어 이 몸을 용서하여 주시나이까!!! 용서하여 주시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