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기념 화업 50년을 되돌아보며…
안녕하십니까?
계묘년이 저물어 가는 세모에 개인전을 마련하고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저가 팔순을 맞는 해로써,
화업 50년을 되돌아보는 스물여섯 번째 개인전입니다.
“人生은 一場春夢”이라고들 하지만 정말 세월이 빠르군요.
그래도 아등바등하며 바쁘게 열심히 달려온 80고개 먼 길이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갯길을 달려가고 싶지 않군요.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걸어가겠습니다.
“유수불복회 流水不復回”
흐른 물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고
“노인두상설, 춘풍취불소 老人頭上雪, 春風吹不消”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흰 눈은 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저는 곳곳에 흐르지 못하고 고인 섞은 물이라도 모으며
돌아오지 않더라도 맑은 물이 되게 흘려보내고,
노인의 머리에 내린 차가운 눈도 녹아내리도록
따뜻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격려 바랍니다.
2024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행운과 건강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 12.
서양화가 송 영 명
10 янв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