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게 현실화 되면 되돌릴 수 없을듯. 그리고 좋은 영향보다 나쁜 영향을 줄 확률이 더 큰듯. 예를 들어 가족, 친구, 연인들을 업로드 했는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업로드를 유지시켜줄 수 없다면 업로드 된 사람은 두번 죽는거고 산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죽이는 꼴. 게다가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듯. 인간 정신 감금이라던가
이거 깊이 들어가면 문제가 복잡해지는데.... 그 기억이 옳겨진 나도 정말 "나"인것인가 아니면 기억이 그대로 복제된 또다른 "나"인 것인가 하는 문제로 지금도 싸우고 있는데 내 생각은 결국은 복제된 또다른 나에 불과하고 결국은 나 자신의 죽음은 다를바 없다는 생각임. 복제된 "나"도 "나"일지라도 본체인 "나"랑은 다른 존재니까.
역시 엄청난 상상력이 엄청난 영화를 만들었군요. 죽은자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개입하고 상호영향을 주고 받고 대단하네요. 빌 게이츠같이 벌어놓은 돈이 아까워 죽기 억울한 사람들이나 회사명을 페이스북에서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로 바꾼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이 눈독들이는 세상이겠네요. 시리즈 물은 처음의 아이디어는 충격과 혁신으로 열광하지만 시간이 아까워 착수하기 싫은데 충격과 혁신 알짜배기만 맛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세계적인 계획을 세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수단입니다. 실제로 구글의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을 '특이점의 해'로 명명해서 그때가 되면 인간의 기억을 업로드하여 늙고 병들어 죽은 신체는 버리고 새로운 신체에 기억을 이식하여 영생을 누릴 수 있을거라고 하죠. 실제로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이 그런 영생을 누리기 위해 지금 엄청나게 건강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소재가 나오면 항상 도돌이표처럼 묻게 되는 질문, 그럼 그 새로운 육체는 어디서 구하나요? 라는 윤리의식에 빠지죠. 그런 영화도 있었죠. 복제인간을 만들어 자신의 정신데이터가 옮겨갈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놓는다는. 하지만 그 복제인간도 엄연히 자신의 의식과 기억이 있는데, 그게 overwrite되는거죠. 디지털세상의 가장 큰 약점은 물리적인 에너지를 간과한다는거에요 (예를들어, 아무리 기술이 좋아져서 정신 세계를 업로드를 할수있는 시대가 되어도 결국 인간의 육체가 필요하다는 그 육체는 결국 식량이 필요하다는 또 응가를 해야한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
@@qq-dw3si 전 이 드라마 속 세계관에 한해 꺼낸 얘기니 인공육체 같은 비약적인 논제는 제외합시다. 트름할 때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된장찌개 냄새, 출근길 앞차의 난폭운전으로 두근거리는 가슴, 평생을 앓아온 천식때문에 공공장소를 좋아하지 않는 성향 사람의 정체성은 육체라는 그릇 안에서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자극 받고 영감을 얻는 정신과 생체활동의 총체이자 연속성이에요. 시뮬레이션 된 신경세포는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 된 신경세포일 뿐입니다. 정체성의 일부를 재현한 가공물에 불과하죠. 디지털 데이터로 재현된 정신이 온전히 그 사람과 같다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평생을 지병으로 고생한 프리다칼로가 만약 디지털 신경세포로 온라인 세상에 되살아난들 같은 창작물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시면 답은 쉽게 나오죠.
아직 우리가 무엇인지 뇌가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님이 하는 말이든 지금 댓글에서 판치는 뇌피셜 좆문가 말이든 그 어떤 인간이 와도 확답을 내주지못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거든요. 인간이 뇌에 대해 어느정도만이라도 파악하는 그날 인간은 영생을 살게 될겁니다
덧붙여, '이미지는 본질이 아니다' 라는 명제도 현대미학에서는 낡은 사유로 치부되고 있죠. 이미지(껍데기)도 본질을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영혼이 뒤바뀐 차은우와 옥동자를 생각해봅시다. 몸이 바뀐 그들이 예전과 동일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 세상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가만히나 둘까요?
사실 인간의 의식은 디지털화 시키는게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의식은 양자화되어 있어 내부 데이터를 확인한(뇌속의 정보)순간 이미 그 위치를 특정해 내지 못하죠(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디지털화시킨다 하여도 결국 다른 의식을 가진 나와 똑같고 기억만 같은 존재가 만들어집니다. 불가능이라는거죠.
허상이라 한들 나의 생전의 생각, 의지 정신에 향유하고 있는 존재라면 그게 "나"라고 볼수조차 없는가? 만일에 하나 그것이 맞다면.. 골똘히 생각해보라.. 늙은 나의 신체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살 새로운 "나"에게 늙은 손으로 기꺼이 박수를 쳐주겠노라고.